•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가 2월에 있을 청와대 오찬회동에 박 전 대표의 참석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기 때문.

    당초 청와대는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중진 의원과의 오찬 회동을 이달 30일로 예정했지만 2월초로 연기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박 전 대표의 일정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참석을 "검토중"이라고 말한 박 전 대표의 고민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도 오찬이 연기됐으니 박 전 대표의 참석을 압박하는 분위기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KBS1 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해 2월 청와대 회동에 "(박 전 대표가)참석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실무적으로 조금 잘못된 일이 있었지만 그런 부분은 이해 해주시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사실은 당의 둘도 없는 지도자이지 않느냐"고 치켜세우면서 "각 나라 경제가 어려우니까 중진들이 청와대와 만나서 경제위기라든지 국가가 당면한 여러가지 어려움, 이런 것을 허심탄회하게 논의도 하고 대책도 마련하는 모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대표간의 '단독 회동'에 관해 묻자 안 총장은 "두 분이 꼭 만나야 될 필요가 있을 때는 만날 것"이라며 "회의체로 이렇게 만나 여러사람 의견을 듣는 자리니까 (이번 오찬을) 같이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적절히 두 분이 의논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총장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에 대해서는 "3월에 들어오는지도 아직 확실치 않다"며 "이 대표가 한국에 온다간다 이런 문제가 우리 정치사에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칠 명제가 아닌데 많이 부풀려져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