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양국의 일자리를 늘리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토마스 도나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을 접견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손익이) 상반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노조가 이해하는 것이 좋다"며 "양국 간에도 서로 대화를 많이 하면 한미FTA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도나휴 회장은 "한미FTA는 미국 정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협상 중의 하나"라며 "한미FTA는 반드시 비준돼야 하며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 의회와 재계에 지속적으로 비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 자동차 지원과정을 지켜봤다"며 "GM이나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회사가 살아나는 것이 오히려 한국 경기에,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와 같은 저탄소 자동차 기술 개발에 한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그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워지면 어느 나라든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데 이는 오히려 세계 경제 후퇴를 가져올 것"이라며 "오는 4월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자유무역주의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바마 행정부가 앞장서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후 석달여만에 도나휴 회장을 다시 만난 이 대통령은 "미국도 정권이 바뀌면서 궁금한 게 많다. 좋은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본격적인 오바마 정치가 펼쳐질 것이고 막강한 팀이 구성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