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보내기 연합, 경기 김포시 월곶면서 대북전단 2만 장 살포
  • ▲ 과거 북한인권단체들이 대북전단을 살포할 때 모습. 지난 25일에는 '자칭 파주시민들'과 남북교류단체 회원들의 반발로 대북전단을 날려보내지 못했다. ⓒ뉴데일리 DB
    ▲ 과거 북한인권단체들이 대북전단을 살포할 때 모습. 지난 25일에는 '자칭 파주시민들'과 남북교류단체 회원들의 반발로 대북전단을 날려보내지 못했다. ⓒ뉴데일리 DB


    지난 25일 대북전단보내기연합이 계획했던 대북전단 풍선 날리기는 무산됐지만 일부 회원이 2만여 장의 대북전단을 기습 살포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이에 관영매체를 동원해 "한국 정부가 대북전단 기습살포를 막지 못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11시 30분 무렵,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10만 장을 날려 보내려던 대북전단보내기연합 회원들은 ‘자칭 파주 시민’과 대북교류단체 회원들의 격렬한 방해로 행사를 열지 못했다.

    당시 ‘자칭 파주 시민’과 대북교류단체 회원 100여 명은 트랙터 20여 대를 동원해 임진각 진입로를 막는가 하면, ‘자칭 파주 시민’이라고 한 여러 명의 괴한이 복면을 쓴 채로 대북전단과 풍선을 실은 트럭을 습격, 전단과 풍선을 훼손하는 일도 벌어졌다.

    수 시간 뒤 경찰에 긴급 체포된 이들은 ‘파주 시민’이 아니라 소위 ‘진보단체’ 회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북전단보내기연합 회원 일부는 이 같은 방해에도 포기하지 않고, 27일 오후 7시 30분 경 경기 김포시 월곶면의 한 야산에서 훼손되지 않은 풍선을 이용, 대북전단 2만여 장을 기습 살포했다.

    이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현재 온라인에서는 ‘대북전단 기습 살포’가 주목을 끌고 있다.

    대북전단보내기연합 회원들이 기습 살포한 대북전단은 김정은 정권 등 북한 김씨 일가의 3대 세습독재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 ▲ 지난 25일 대북전단날려보내기연합의 트럭을 습격한 '자칭 파주시민들'의 모습. 경찰에 체포된 이들은 '자칭 진보단체'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5일 대북전단날려보내기연합의 트럭을 습격한 '자칭 파주시민들'의 모습. 경찰에 체포된 이들은 '자칭 진보단체'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같은 대북전단 기습살포 소식을 접한 김정은 정권은 관영매체를 통해 “남조선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조장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북전단 기습살포 때문에 벌어진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남조선 각계 반공화국 삐라 살포 망동에 항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조선 경찰이 진보단체를 막아섰다”고 주장했다.

    “25일 파주지역 시민단체 회원들과 주민들은 뜨락또르(트랙터)들을 동원하여 임진각 일대에서 삐라 살포를 위한 보수단체들의 버스 진입을 막고 삐라들과 풍선들을 빼앗아 찢어버리면서 완강한 항의투쟁을 벌였다.”


    북한 노동당 선전매체 노동신문 또한 25일 “남조선 경찰이 진보단체의 항의를 가로 막아 대북전단 살포를 용인했다”고 주장하며 “남조선 당국이 삐라 살포 난동을 허용한다면 북남관계는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한편 김정은 정권의 ‘대북전단 기습살포’ 비난에도 한국 정부는 2차 남북고위급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인지 한국 정부는 대북전단 기습살포에 나섰던 북한인권단체들에게 “남북관계를 고려해 달라”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