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최초의 외교안보총괄기구 책임자 방한…“양국 공통 관심사 폭넓게 논의”
  • ▲ 야치 쇼타로 日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장. ⓒ美국방부 배포 사진
    ▲ 야치 쇼타로 日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장. ⓒ美국방부 배포 사진

    일본의 첫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국장이 현재 청와대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면담 중이어서 한일 양국 언론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日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장은 이틀 동안의 일정으로 21일 한국 땅을 밟았다.

    청와대 측은 지난 20일 야치 쇼타로 NSC 사무국장의 방한 및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면담 소식을 전하면서 “양국 간의 공통적인 안보 관심사와 한반도-동북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만 설명했지만, 이를 보는 언론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많은 의견은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APEC 회담에서 한일 정상회담의 마무리 조율을 위해 야치 쇼타로 NSC 사무국장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만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다른 의견도 있다. 최근 김정은의 ‘뒷통수 치기’로 곤란에 빠진 아베 정권이 박근혜 정부에 조언을 구하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아베 정권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집착 때문에 한국의 우려와 조언에도 불구하고, 대북제재를 일부 해제하고, 김정은 정권이 협조할 경우 거액의 대북지원까지 약속했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은 1차 납북자 조사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한 시간이 되어서야 “현재 생존한 일본인 납북자 정보는 없다. 대신 북송 조총련의 일본인 부인들이 있다”면서 딴 소리를 해 아베 정권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아베 정권이 김정은에게 ‘뒤통수’를 맞는 과정에서 한일 간의 감정대립이 생기면서, 결국 오바마 美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미일 대북공조에 균열이 생기기도 했다.

  • ▲ 올봄 한 국제회담에서 만난 한일 정상의 모습. 이런 냉랭한 분위기가 몇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KBS 관련보도화면 캡쳐
    ▲ 올봄 한 국제회담에서 만난 한일 정상의 모습. 이런 냉랭한 분위기가 몇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KBS 관련보도화면 캡쳐

    지난 수 개월 동안 한일 사이에 이 같은 일들이 생기는 바람에 연초 한국을 찾으려 했던 야치 쇼타로 日NSC 사무국장이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던 것이다.

    때문에 언론들은 야치 쇼타로 日NSC 사무국장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이다. 

    한편 다른 시각도 있다. 야치 쇼타로 日NSC 사무국장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뿐만 아니라 이병기 국정원장을 만날 것이라는 의견이다. 주일대사를 지낸 이병기 국정원장과의 친분을 그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병기 국정원장과 야치 쇼타로 국장이 만날 것인지는 미지수다.

    다른 장관들의 방한보다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야치 쇼타로 日NSC 사무국장은 ‘아베 총리의 책사(策士)’로도 알려진 외교안보 전문가로 미국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베 정부는 지난 1월, 일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총괄기구로 NSC를 창설했고, 야치 쇼타로를 실질적인 책임자인 사무국장에 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