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보도에 정치권 설왕설래..저질 스캔들로 박근혜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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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지만 씨 ⓒ 뉴데일리 DB
    ▲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지만 씨 ⓒ 뉴데일리 DB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의 '절친' 이재수 국군기무사령관이 교체되면서 갖은 설(說)이 난무하고 있다.

    이재수 사령관 교체가 사실상 경질로 알려지면서 박 대통령이 동생과 거리두기를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의 비선라인이 친인척 배제를 명분으로 박지만 씨를 견제한다는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8일 조간에서 '박지만과 가까운 사람들, 잇따라 옷 벗는 까닭은'이란 기사를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재수 기무사령관의 교체와 지난 4월 사표를 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예로 들며 "공교롭게도 청와대가 박지만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파악된 사람들을 인사에서 배제해 왔다"고 밝혔다.

    또 "최근 잇달아 단행된 국정원 인사에서도 박 회장이나 조 전 비서관과 직간접적으로 가까운 일부 고위 간부들이 좌천되거나 옷을 벗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익명의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 "정권의 일부 핵심 비선(秘線) 인사들이 친인척 관리를 명분으로 자신들에 대한 잠재적인 반대 세력을 밀어내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이 비선 인사의 이름은 해당 관계자가 거명하지 않았다고 했다.


  • ▲ 조선일보가 보도한 박지만 인맥 배제설을 인용보도한 TV조선 캡쳐화면 ⓒ TV조선 캡쳐화면
    ▲ 조선일보가 보도한 박지만 인맥 배제설을 인용보도한 TV조선 캡쳐화면 ⓒ TV조선 캡쳐화면

    정치권에 떠도는 음모론을 굳이 보도한 의도에 대해 조선일보는 침묵했지만, 파문은 상당했다.

    대통령의 친동생까지 밀어내는 비선라인이 대체 누구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대뜸 나오는 이름이 정윤회 씨다.

    박 대통령의 의원시절부터 함께 해온 보좌관 3인방의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거론됐지만, 비선라인이라는 점에서 현재 아무 직책도 가지지 않은 정 씨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이슈에서 스캔들에 가까운 풍문의 당사자인 정 씨라는 점에서 청와대는 상당히 예민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부분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 내용에 대해 언급조차 하길 꺼려했다.
    한 관계자는 "대체 조선(일보)이 왜 이런 기사를 자꾸 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이 보도해 논란을 일으킨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의 계기가 된 조선일보의 칼럼을 말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7월18일 최보식 칼럼에서 정윤회 씨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세간에 떠도는 풍문을 직접적으로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조선일보의 이번 보도 역시 뻔히 정윤회를 연상시키는 비선라인을 언급한 것에 '어떤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 ▲ 조선일보가 보도한 박지만 인맥 배제설을 인용보도한 TV조선 캡쳐화면 ⓒ TV조선 캡쳐화면


    애초에 단지 설(說)일 뿐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재수 기무사령관 경질도 단순히 최근 벌어진 군내 사건사고에 대한 책임이 직접적인 이유라는 게 군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비서관도 박지만 회장과의 친분은 있지만, 검사 출신으로 유명 로펌에서 활발히 활동한 사람이 다시 변호사로 돌아간 것일뿐 정치적 파워게임의 희생양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내부 의견이다.

    정치권에서는 계속된 '정윤회 언급'이 야권과 여권 내 비박계 인사들의 박근혜 흔들기 전략으로 보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입에 올리기도 싫은 풍문들을 계속 입에 오르내리고 메이저 언론에까지 계속 등장하는 것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을 흔들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