漸入佳境(점입가경)이로고
  • 漸入佳境(점입가경)이로고
     
     
    금석
  • 류근일 본사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 류근일 본사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지감(今昔之感)이 든다.
    운동권 할 때는 언제이고,
    “너, 내가 누군 줄 알아?”
    할 때는 언제인가?
    그들은 젊었을 때,
    “저 낮은 곳을 향하여”
    라는 말을 즐겨 썼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저 높은 곳에 있다.
 
높은 데 있는 걸 시비하는 게 아니다.
그들이 높은 데로 올라간 건 축하할 일이다.
문제는 왜 저 낮은 곳에 있는 [민중]을 우습게 여기느냔 말이다.
대리기사가 30분씩이나 기다리다 못해 가겠다고 한 게,
뭐 그렇게 큰 죄라고 집단 핍박을 했는가?
 
[진실규명]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대리기사 폭행 사건의 진실은 왜 그렇게 규명하지 않고 감추려 하는가?

김현 의원은 경찰에서,
“기억이 안 난다”
로 일관했다고 한다.
“떨어져 있어서 못 봤다”고도 했다.

그런가?
그럼 저 동영상은 뭔가?
거기서 보면 김 의원은 현장에서 아주 활발하게 왔다 갔다 하던데,
그건 누가 조작한 것인가?
 
못 봤다니,
동영상에서 신고자가 “아 그렇게 집단으로 때리면...” 하니까
“나 안 때렸어요” 했다.
그렇다면 때리는 사실과 광경 자체를 인지하고는 있었다는 [간접표현] 아닌가?
 
김현 의원은 국회 상임위인가에 출석한 어떤 경찰간부에게
이렇게 질타하는 게 동영상에 보였다.

“그렇게 간헐적으로만 기억이 나는 무슨 특별한 재주라도 가지고 있나요?”

이 질문은 지금 고스란히 김현 의원 자신에게 돌려져야 한다.



 


  • 그녀는 “국민과 유가족과 대리기사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사과?
    아니, 모든 걸 “못 보고 기억나지 않는다” 고 하면서 뭘 사과한다는 건가?
    영어로 “사과한다” “Sorry for..."다.
    ”...에 대해 사과 한다“는 표현이다.
    그런데 김현 의원은 sorry만 말하고 for 이후는 말하지 않았다.
    이건 사과가 아니다.
     
    대리기사 변호사 차기환 씨가 조선 TV <신통방통>에 나와 말한 바에 의하면,
    “대리기사가 맞을 짓을 했다”는 말도 들렸다고 한다.
    새로운 증언이 나온 셈이다.
    이건 물론 확인절차를 거쳐야 하는 대목이지만,
    그야말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맞을 짓?
    운동권이 왕년에 잡혀갈 때 이런 말을 듣지 않았나?
    그 때 심정이 어땠나?
    40년 후엔 그런데 이런 억울한 소리를 애꿎은 대리기사가 듣게 됐다.
    정말 금석지감이 있다.
    개구리 올챙이 적 기억 못 하는 세태?
     
    아, 정말 싫다, 싫다, 싫어...
    살 떨리게 싫다...

     이런 군상(群像)들 꼴 보기 싫어 이민이라도 가야겠다 어쩌고들 하지만,
     이민을 가보았자 거긴 또 [미시 USA]가 있지 않은가?
     그건 눈 뜨고 보고 살 수 있을 것 같은가?

    그러니, 이민이고 뭐고 쓸데없는 소리 말고
    여기서 죽치고 살다가 죽읍시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