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 104주년' 아베의 ‘거꾸로 가는 일본 역사인식' 규탄
  • 한일합방 직후 덕수궁 석조전 앞에서 자리를 함께 한 대한제국 황족들과 조선총독부 고위관리들.ⓒ곰PD의 전쟁이야기
    ▲ 한일합방 직후 덕수궁 석조전 앞에서 자리를 함께 한 대한제국 황족들과 조선총독부 고위관리들.ⓒ곰PD의 전쟁이야기

    광복회(회장 박유철)는 오는 29일 오전 12시를 기해 광화문 인근 세종로공원 광장에서 경술국치일 추념 찬죽먹기 행사와 집단자위권 확대로 군대 재무장을 도모하려는 일본의 아베정권 규탄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7일 광복회에 따르면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거주 회원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국치일 상기 행사는 식전 행사(공연)에 이어 개식선언과 경술국치 연혁 및 경과보고, 광복회장의 인사말, 주요 내빈들의 추념사가 이어진다.

    곧이어 일본의 아베정권 규탄대회에서는 성명서 낭독과 규탄구호 제창, 만세 삼창 순으로 이어지고,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찬 죽 먹기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된다.

    광복회는 미리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일본의 아베정권은 식민지배의 과거사 반성을 거부함으로써 피해당사국인 우리 국민과 중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베는 일본의 ‘보통국가화’를 내세우며 집단적 자위권 확대 해석을 시작으로 전쟁이 가능한 군대 재무장을 꾀하며, 대다수 자국민을 포함한 평화를 갈망하는 동북아 국민들을 기만하고, 전쟁의 공포와 수렁 속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며 경술국치 104주년을 기하여 아베의 ‘거꾸로 가는 역사인식’ 을 강력 규탄했다.

    특히 “아베정권의 파렴치한 행보는 양심 있는 자국의 국민들까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불명예스러운 국민들로 전락시키고 말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광복회는 “국제사회에 전쟁수행 포기와 군대 비무장을 약속한 ‘평화헌법’을 유린하고, 1993년 이후 일본의 양심으로 세계인에게 각인된 고노담화마저 부정하며, 역사왜곡과 독도영유권 망언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민족이라면 뼛속 깊이 새겨 잊지 말아야 할 경술국치를 상기하며, 우리 국민과 함께 일본 아베정권의 반역사적인 언동을 엄중 규탄한다"며 "시대착오적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단하고, 10년째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독도영유권 망언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경술국치(庚戌國恥)

    친일파들 사이에서는 한일 합방 조약(韓日合邦条約)이라고도 불린다. 대한제국의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제3대 한국 통감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형식적인 회의를 거쳐 조약을 통과시켰으며, 조약의 공포는 1910년 8월 29일에 이루어져 대한제국은 일본 제국의 식민지가 됐다.

    을사조약 이후 실질적 통치권을 잃었던 대한제국은 일본 제국에 편입되고, 일제 강점기가 시작됐다. 이같은 한일 병탄 조약이 체결·성립한 당시에는 조약의 이름이 존재하지 않았고, 순종이 직접 작성한 비준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편 병탄 조약 직후 황현, 민영환, 한규설, 이상설 등 일부 지식인과 관료층은 자결하는 등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한일 강제 병탄 전후 14만 명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