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력 없는 졸병만 모인 ‘입대동기’ 발표…언론 질타에 '꼬리내려'
  • ▲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정재훈 기자
    ▲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정재훈 기자

    폭력 없애겠다 편법으로 내놓은 ‘입대동기부대’

    '반응' 안좋으니 하루만에 '와전됐다'입장 선

    김요환 육군 참모총장이 육군 전 부대에 입대 동기로만 구성된 분대와 소대가 도입 한다고 밝힌지 하루 만에 육군이 시험부대를 확대한 것이 와전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김요환 육군 참모총장은 경기도 의정부시 306보충대대 입영식에서 진행된 '부모와의 열린 대화'에서 ‘입대동기’부대에 대한 언급을 했다.

    김 총장은 "내무반에서만 동기끼리 생활하고 다시 일과 시간에는 상하관계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내무생활과 군 생활 모두 동기끼리 임무를 수행토록 하겠다"며 "시험 운영중인 동기생 분·소대가 상당히 효과가 있어 전체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의 발언의 취지는 최근 일어난 윤일병 가혹행위 사망사건과 폭력, 성추행 등 병영 내 각종 악폐습의 원인으로 지목된 상하관계 병영에서 벗어나, 군 생활을 수평관계로 만들겠다 것으로 풀이됐다. 

    이 같은 발언이 언론에 알려지자 ‘상하관계 없는 군대는 비현실적’, ‘신병들만 채워진 부대의 허술함’ 등 이 제기됐다.

    한 예비역 장성은 "입대 동기로만 이루어지는 부대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편법"이라며 "상하관계는 제각각 맡은 역할이 있는데 신병만으로 또는 고참으로만 이루어진 군대가 정상적으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없는데도 지휘부가 이를 추진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육군은 27일 입장자료를 통해 김 총장의 발언과 관련 "육군은 입대동기 분대, 소대편성' 제도 도입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2개 대대에 시험 운용 중에 있다"며 “시험 부대를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현재‘입대동기 분대, 소대 편성’제도 도입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2개 대대에 시험 운용 중”이라면서 “향후 몇 개 부대를 추가 시험 후, 장단점을 심층 검토하여 적용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