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을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저녁(한국시간 18일 오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4%대까지 내렸는데 시중금리가 그에 따라 내려가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시중금리가 내려갈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현지에서 사상 첫 화상연결을 통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시중금리가 내려가지 않아) 가계부담이 커지고 그에 따라 서민생활이 어렵다"며 "가계부담에 관련되는 금리도 조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고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을 떠나기 전에 무역금융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수출업자들이 애를 먹는다는 보고를 받고 굉장히 걱정했다"며 "수출업자, 수출을 위한 원자재를 수입하는 분들을 적극 지원해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직접 챙겨달라"고 말했다.

    철도노조 파업예고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온 세계가 실물경제 침체로 인해 난리여서 어렵다고 하는 판에 민간기업도 아닌 공기업이 해고 근로자 문제를 갖고 파업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일자리 하나 없어질 것을 걱정하는 시점"이라며 "노사분규에 여러가지 명분이 있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경제문제와 관련된 현안 또는 민생 법안 등 국회에 제출돼있는 예산과 법안은 당정협의도 중요하지만 야당을 충분히 설득해서 원만하게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법안을 보안 전자메일로 송부받아 결재한 뒤 파우치(pouch, 외교행낭)로 국내에 보낼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법안의 경우 이 대통령의 서명한 실물이 국회로 보내져야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화상 국무회의와 관련해 "국가경제를 위해 국내 활동만 아니라 국제공조가 필요하고 국제 경쟁 현장 속에서 뛰면서 국내상황을 챙기겠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국가경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