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치열했던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와 박근혜 후보 캠프의 기획통이자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과 김재원 전 의원이 14일 라디오 방송에서 사회자와 취재원 자격으로 다시 만나 눈길을 끌었다.

    박 기획관과 김 전 의원은 양 캠프 최고 핵심인사로 돋보이는 역할을 했지만 공교롭게도 18대 총선에서 박 기획관은 낙선의 고배를, 김 전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어야했다. 박 기획관은 지난 6월말 홍보전략 부재를 절감한 청와대가 홍보기획관직을 신설하면서 영입했고, 김 전 의원은 13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방송인으로서 데뷔했다.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의 진행자인 김 전 의원은 박 기획관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뵈니 감회가 새롭습니다"라고 인사를 보냈고 박 기획관은 웃음과 함께 "네"라고 답했다. 멋쩍은 듯한 두 인사의 웃음소리가 잠시 흐르기도 했다. 밝은 분위기로 시작된 이날 인터뷰는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배경과 평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김 전 의원은 "연설 아이디어는 '우리' 박 기획관 아이디어 아니냐"고 질문했고 박 기획관은 "누구 개인 아이디어라기보다 이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국정의 여러 현안과 어려움을 나누겠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그러한 차원에서 라디오 연설이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 생각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결정하게된 배경에 대해 박 기획관은 "여러가지 상황이 어려운 때일 수록 이 대통령이 국정현안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며 "일부에서는 라디오 연설이 일방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연설 이후에도 인터넷을 매개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고, 상당히 감성적으로 국민에게 쉽게 전달될 수 있는 매체기 때문에 라디오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박 기획관의 답변이 이어지는 사이에 "예" "그렇죠"라며 호응했다.

    김 전 의원의 "우리로서는 새로우면서도 낯선 시도였다"는 지적에 박 기획관은 "여러가지 걱정이 사실 많았다"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박 기획관은 "본래 의도와 다르게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또 국민들께 이 대통령의 목소리가 가감없이 전달될 수 있을 까하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한 뒤 "많은 국민들이 격려를 해줬고 반응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앞으로 진행해가면서 지적된 문제를 보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김 전 의원은 "걱정스런 면에서 여러가지 질문해봤는데 청와대에서 이런 문제를 모두 잘 해결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애정(?)'을 나타냈으며, 박 기획관은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의견을 보낸 청취자 가운데 선정, 경북 의성의 '의로운 쌀'을 선물로 보낸다고 공지해 눈길을 끌었다. 경북 의성은 17대 국회 당시 김 전 의원의 지역구(경북 군위·의성·청송)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