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어긋났다. 국회 활동의 편의를 위해 편법이란 비판에도 손을 잡은 자유선진당(선진당)과 창조한국당(창조당)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양당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창조당 김서진 최고위원은 "열개 중 5~6개는 같아야 하는데 이건 뭐 뿌리부터 다른 데 말이 안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양당은 이념도 정체성도 크게 다르다. 보수와 진보라는 두 이념을 놓고 볼 때 양당은 극과 극에 위치해 있다. 문국현 대표가 "양당의 차이점보다 같이 할 수 있는 점을 봐 달라"라고 했지만 이들이 공동 교섭단체 구성 합의서에 서명한 6일 이후 양당은 아무것도 같이 한 게 없다. 교섭단체를 구성한 날조차 양당은 주요 사안을 두고 전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정연주 KBS 사장 해임 문제에 대해 선진당은 정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지만 창조당은 현 정부의 언론 탄압을 비판한다. 청와대의 장관 임명을 두고도 선진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창조당은 "청와대가 국회를 무시했다"며 현 정부를 겨냥했다.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을 두고도 입장차가 극명하게 갈린다. 선진당은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창조당은 반대한다. 이 모든 게 서명을 한 날 벌어진 일이다.

    한승수 국무총리의 7일 국회 쇠고기특위 불참을 두고 야당은 "국회 무시"라며 강하게 불만을 쏟고 있지만 이를 두고도 양당은 또 불협화음을 냈다. 야4당은 7일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한 총리의 국회 불출석을 두고 공동대응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8일 열린 야당 합동 의원총회에 선진당은 불참했다. 당 내부에서 합동 의총 참여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양당이 정책연대를 하기로 서명한 쇠고기 문제를 두고도 결국 차이를 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