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관련 국정조사의 청문회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을 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24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증인과 참고인을 채택할 예정이었지만 양당의 커다란 입장 차이로 회의가 결렬됐다. 이날 오전 7시와 11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양당 간사회동은 크게 세가지 쟁점에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 

    한나라당이 참여정부 인사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를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제안하자 민주당은 두 사람을 증인으로 채택하려면 한승수 총리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함께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MBC PD수첩 관계자도 한나라당은 증인 신청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이 "양당 수석부대표 회담에서 쇠고기 국정조사를 합의할 때 PD수첩 문제나 방송 장악 문제, 촛불시위, 촛불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 강경 진압문제는 다루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국정조사 목적에 벗어난다"며 거부했다. 또 한나라당은 불법시위 주도혐의로 수배 중인 박원석 광우병대책회의 상황실장을 증인으로 부르자고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수배 중이기 때문에 출석할 수 없는 사람을 부르는 것은 국정조사 증인으로서 불출석할 수 밖에 없고 형이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이라며 거부해 결렬됐다.

    이와관련, 한나라당 간사인 이사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거의 모든 증인 채택을 들어줬는데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 의원은 "권 전 부총리는 지난 해 대선 이틀 전까지 쇠고기 협상 타결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해 노 대통령이 쇠고기 협상 타결을 거부했을때도 계속해서 타결을 요구했다"며 전체적 협상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반드시 증인으로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PD수첩 관계자에 대해선 "어떻게 국민이 미국산 쇠고기에 불신을 가지게 됐는지도 밝혀져야 한다"며 "PD수첩 주장이 옳은지 살펴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박씨에 대해서는 "시위를 주도한 광우병대책위의 광우병과 관련된 주장의 진위를 가려야 한다"며 반드시 증인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배된 사람이 증인으로 나올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독립투사처럼 자기 주장이 옳다면 붙잡히더라도 당당하게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