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오전 태릉선수촌을 찾아 북경 올림픽을 15일 앞두고 막바지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살기 어렵고 짜증나지만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위로를 받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고 선전하는 모습, 물론 금메달을 따면 좋지만 메달을 못 따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메달 이상 좋은 모습"이라고 사기를 북돋았다.

    이 대통령은 선수단과 아침 식사를 같이 하면서 "올림픽에 가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또 승전보를 국민에게 전해주면 힘든 시점에 국민에게 큰 사기를 올려주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민이 근래 여러분에게 관심히 소홀했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많은 국민이 이번 올림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얼마나 성적을 낼까 걱정도 하고 당당히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기 때문에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세계 선수들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들은 스포츠맨으로 본받을 만하다고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대한민국 선수들의 훌륭한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직접 배식판을 들고 시리얼과 계란 프라이 등 식사를 담았으며, 조찬 행사는 응원단장으로 선정된 방송인 강병규 현영 사회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과거 현대그룹 CEO 시절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맡은 경력을 소개한 뒤 "스포츠맨의 한사람"이라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은 인사말에서 이 대통령이 지난 4월 30일 북경 올림픽을 100일 앞두고 격려차 방문한 점을 언급하면서 "역대 대통령 중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2번이나 이곳에 온 일은 없었다"며 인사했다. 이 회장은 "사회적으로 촛불시위 등으로 인해 썰렁했던 선수촌의 분위기를 느꼈을 것"이라며 "그러나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해왔고 이 대통령과 각계각층의 격려에 최선을 다해 보답하자"고 선수단을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에리사 선수촌장,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 천신일 레슬링협회장, 정의선 양궁협회장, 여무남 역도협회장 등과 함께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선수촌 내 훈련장을 돌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태권도 선수들의 훈련장을 찾은 이 대통령은 주위의 권유로 샌드백에 '발차기' 시범을 선보였으며 "요즘 힘들 때니까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따면 국민들 사기가 오를 것"이라고 승전을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각 종목별 협회장들과 경쟁 상대국과 전망 등에 대해 환담했다. 지난 방문시 자신이 '팬'이라고 밝힌 역도 장미란 선수에게는 "장 선수와 같은 체급인 중국 선수가 출전을 안한다고 하더라. 확실한 게 좋다"며 관심을 표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이날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고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취지에서 청와대와 선수촌을 각자 승용차가 아닌 미니버스 1대만을 이용해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