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새 정부는 강력한 과학기술 육성 의지를 갖고 대한민국을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기술 강국'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YTN 주최로 열린 '월드사이언스포럼 2008' 개막식에 참석해 "과학기술이 발전해야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바라는 '선진 일류국가'도 과학기술의 뒷받침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식정보화 시대인 21세기에는 과학기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더욱이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 유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제 경제환경이 매우 어려운 때일 수록 과학기술이 더 큰 힘을 발휘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을 산업현장에서 일해 온 나는 과학시술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브레인 파워(Brain Power) 지식창조의 힘, 뇌'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은 뇌 과학의 대중화를 촉진하고, 세계적인 석학과의 만남을 통해 미래사회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준비됐으며 개막식인 이날 이 대통령을 비롯한 국내외 석학과 일반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해 관심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최빈국에서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던 것은 과학기술의 힘이었다"고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을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기술 강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 정부 연구개발투자를 2006년 GDP 대비 3.2% 수준에서 2012년까지 5%로 확대하고 △ 창의적 과학 인재들이 해외 석학들과 함께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 매년 30억 달러에 이르는 기술무역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과학기술의 뿌리가 되는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거대과학 분야에 국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 R&D 예산의 배분 체계를 정부 중심에서 연구자 중심으로 바꾸고 △ 성과관리 시스템을 선진화해서 연구경쟁력도 더욱 높여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 밖에도 "이번 포럼을 통해 뇌과학 연구가 진일보하여 뇌의 신비가 밝혀지고 치매와 파킨슨병과 같은 뇌질환을 극복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과학기술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인재강국'이 돼야 한다"면서 "교육의 획기적 개혁을 통해 창의적인 과학인재를 더 많이 길러내고, 과학자가 존경받고 우대받는 사회 풍토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앞으로 10년안에 '뇌연구 세계 7대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면서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 세계 각국과 함께 뇌연구의 발전을 이끌고 뇌과학이 미래 성장동력 창출의 기반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럼에는 197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제럴드 에델만 미국 신경과학연구소장,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이자 TV토크쇼 진행자인 론 레이건, 세계적 뇌 연구기관인 일본 이화학연구소 아마리 준이치 뇌과학연구소장, 기억력을 향상시킨 '스마트 쥐'를 개발한 조 첸 미국 조지아의대 뇌발견연구소장, 베스트셀러 '뇌' '개미' '파피용'의 저자인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세계적 뇌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30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포럼은 지능, 학습, 치매 및 파킨슨병, 인공지능, 의식 등을 주제로 한 5개 세션별 발표, 특별강연 및 4개 특별세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별강연을 통해 론 레이건은 알츠하이머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 할 것이며,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뇌에 관한 여러 흥미로운 사실들을 이야기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