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11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해 '대선잔금 유용 의혹'의 거듭 제기하며 후보 사퇴를 압박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대선잔금 유용 의혹이 여전히 살아 있다"며 "즉각 후보를 사퇴하고 진실을 고백하라"고 말했다.

    심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선거대책회의에서 "현재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회창 후보 지지율이) 15%도 안되고 계속 추락하고 있는데 선거 비용 전액도 보전(유효투표율의 15%이상 득표 시 전액 보전) 받지 못하고 쩔쩔매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그런데도 정당을 만들겠다고 한다. 돈은 어디서 났느냐"고 지적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97년 대선이 끝나고 큰 아들에게, 2002년 대선이 끝나고는 작은 아들에게 아파트를 장만해줬다. 어디서 마련했느냐. 동생 회성씨도 타워팰리스에 7억원 정도의 전세로 들어가 있다"며 "공식적으로 아무 수익이 없는 사람들이 어디서 그런 돈이 나왔겠느냐. 대선잔금 유용 의혹이 여전히 살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여론조사를 전체적으로 보면 이회창 후보는 5곳 중 4곳에서 3등으로 추락한 사실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런데도 완주한다는 것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돕는 길이고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출마 명분이었던 BBK 자체가 헛방으로 드러나 출마 명분 자체가 사라졌다"며 "출마할 때 살신성인하겠다고 한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대선 이후)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총선용 지역주의 정당이 될 것이다. 지역주의에 기대는 구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 시키는 일이다"며 "이회창 후보는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가 보수를 이야기하는데 실제로는 사이비 보수다.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이 못마땅해서, (자신이) 올바른 보수라며 나갔던 사람이 한국을 방문했던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만 봐도 잘 드러난다"며 "범여권 이중대를 자인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