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은 언제까지 징징대면서

    헛소리나 하고 있으려나?



    박근혜 대통령의 강공 드라이브가 쉴 새 없이 펼쳐지고 있다.

    정부조직법이 한달 넘게 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고, 북한은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전세계를 상대로 공갈협박을 해 대는 위기상황이다.

    휴일인 1일 청와대 김행대변인은 정부조직법 통과에 "화끈하게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청와대는 2일 가장 중요한 국정원장 내정자를 발표했다.
    그리고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과 여야대표가 만나자고 제의했다.(그러나 야당은 사전에 논의하지 않았다며 거부했다.)

    연휴 3일째인 3일엔 대변인과 청와대 수석을 동원, 하루에 3번이나 회견을 하면서 민주통합당을 압박했다.
    임시국회가 끝나는 5일까지 정부조직법 원안을 통과시켜달라는 요구였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4일에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고 선언해버렸다.

  •  

  • 겉으로는 여야의 정치적인 샅바싸움같이 보이지만, 국민입장에서 보면 이같은 민주통합당의 발목잡기는 옳지 않다.
    현실인식이 너무나 지엽적이고,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정치지도자로서의 절박함과 책임의식은 완전히 실종됐기 때문이다.

    "개도 안 물어간다"는 유치한 자존심만 내세우면서, 5,000만 국민들을 어떻게 하면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지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1. 징징대는 민주통합당 

    대한민국의 국정을 이끌어가야 할 중요한 파트너인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행동양식은 말 안 듣는 일곱살짜리, 혹은 이제 막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반항하는 수준이다.

    최근에 나온 징징대기는 다음과 같다.
    청와대가 국가정보원장을 2일 발표했다.
    2일은 물론 휴일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출범도 하지 못하는 비상사태임을 감안할 때 휴일 날 발표한 게 뭐 잘못됐나?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의 반응이 걸작이다.

    “평일을 두고 굳이 주말에 정부 인선을 발표한 것은 꼼수이다.
    국가위기 상황에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급했다는 말은 변명이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많은 국민들이 경계심을 갖고 있고, 제 나라도 아닌 미국의회는 핵실험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마당에, 정작 당사자인 대한민국 국회는 허송세월만 하는 게 이게 위기가 아니면 무엇이 위기일까?

    급하면 급한대로 하는 것이지, 휴일에 발표했다고 꼼수라니.
    참, 이게 대한민국 제1야당이 할 말인지 납득이 안된다.

    북한이 휴일에 대포라도 한 방 쏘아대면, 이런 논평을 발표할 것인지 김현 대변인에게 묻고 싶다.

    “평일을 두고 굳이 쉬는 날에 대한민국을 향해 대포를 쏘아댄 것은 꼼수이다.”



    2. 시대착오적 징징거림...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마찬가지

    청와대가 1일부터 3일까지 연달아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키라고 호소한 데 대해,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반응이 <조선일보> 4일자에 이렇게 보도됐다.

    “김행(대변인)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협박하는 거냐 뭐냐, 아주 불쾌하다.
    정부조직법에 관련된 문제이고 법률 제개정에 관한 사한은 국회에서 풀어가는 것이 삼권분립의 원칙이다.
    입법부가 시녀 역할을 하는 건 유신시대에나 가능했다.
    청와대 대변인, 홍보수석이 줄줄이 나와서 기자회견으로 야당을 겁박하는 것이 무슨 정치인가?”


    정부조직법이 국회에 던져진 것은 벌써 한달이 넘었다.
    대한민국을 비롯해서 중국, 일본, 미국에서 정권이 바뀌는 시점에서 북한은 3차 핵실험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이런 판국에 야당 지도자가 보이는 반응 역시 시대착오적 골목대장의 징징거림 같다.

    어찌됐든지 국회에서 풀지 못했으니, 청와대까지 나서는 것 아닌가?
    '입법부가 시녀역할을 하는 건 유신시대나 가능했다'고 하는데, 유신시대에 북한이 핵실험을 했는가?

    문희상의 의식수준과 정치수준이 30년 넘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증거가 바로 이런 발언이다.

    '입법부가 시녀 역할을 하는 것'이라니, 자기 스스로 상황을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시녀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정말 비 정치적인 발언이다.
    자기 입으로 '나는 시녀이다'라고 시인
    해 버리고 말았다.

    '청와대 대변인, 홍보수석이 줄줄이 나와서 야당을 겁박한다'고?
    이 정도 가지고 겁을 먹다니….
    야당 지도자의 담력이 이 정도 밖에 안됨을 스스로 털어놓았다.

    민주통합당은, 더 큰 위기속에서 죽느냐 사느냐의 사지로 몰려야 한다.
    청와대든 새누리당이든 아니면 여론이든, 아니면 안철수 신당이든, 민주통합당이 죽을 만큼 두들겨 맞지 않으면 우리나라 정치발전은 그만큼 늦어진다.


  • 실력을 향상시키는 조련에는 회초리만한 것이 없다.
    그 회초리가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안되려면 이런 위기의식을 심어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이러다가 정말 뼈도 못 추리고 죽겠구나!”


    무슨 훈련이든 죽을 것 같은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실력향상이 되지 않는다.
    미칠 정도가 되지 않으면 아무도 타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니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야당을 겁박한다’는 표현은,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해서는 정말 필요한 효과이다.

    여기에 딱 맞은 옛 성현들의 말씀이 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사람을 현명하게 연마한다.
    As iron sharpens iron, so one man sharpens another.


    이것을 지금 상황에 맞게 다시 풀면 이렇게 된다.

    “청와대가 야당을 쇠덩어리로 들들 볶아대야, 야당의 수준이 업그레이드 된다.”


    이 말씀의 응용귀절은 다음과 같다.

    "민주통합당이 계속 뺀질거리면, 안철수 신당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3. 언제까지 말장난으로 속이려 드나


    정부조직법을 둘러싸고 한달 넘게 질질 끌던 민주통합당이 할 말이 없으니까 요즘 내세우는 변명이 바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역할에 관한 부분이다.
    민주통합당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에 방송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 안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해명을 들어보면, 그것도 설득력이 없다.
    방송의 공정성을 담보로 하는 부분은 방송통신위원회에 그대로 두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것이다.

    3일 MBN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철우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은 이렇게 반박했다.

    “방송과 통신이 융합하는 뉴미디어 부분만 미래부로 가는 것이다.
    방송 공정성을 담보로 하는 부분은 방송위에 둔다.
    우리나라의 뉴미디어부분기술이 후퇴했다. 그런 부분은 국민의 먹거리에 관련된 부분이므로 미래부에서 뉴미디어 산업 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
    특히 이 부분은 민주통합당도 대선공약에 넣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4. 공범자 새누리당이 공범자가 되지 않으려면

    유치하게 징징대는 민주통합당을 보고 있자면, 공범자 새누리당의 무책임이 떠오른다. 
    인정하기 싫어도 어쩌랴.
    5,0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을 볼모로 잡은 징징대는 민주통합당이 제1야당이라니.

    어쨌거나 이 유치하고 말이 안 통하는 미운 일곱살 같은 어린 집단을 달래고 얼르고 때로는 회초리라도 들어야 하는 게 대한민국 여권을 가진 국민들의 불행이다.

    그런데, 민주통합당이 이 지경이 된 첫번째 책임은 엄밀히 말하자면 새누리당에 돌려야 한다.
    자고로 야당 버릇은 여당이 들이는 것이고, 여당 버릇은 야당이 들이는 법이다.

    국민입장에서 보자면, 여당과 야당이 서로 좋은게 좋은거라며 대충 넘어갔기 때문에 피차가 저 모양이다.
    원칙?
    그게 왜 필요한가?
    약속?
    며칠 지나면 잊어 버릴텐데 그걸 왜 지키지?

    그런데 문희상에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문희상이 진짜 착각하는 것이 있다.
    문희상의 경쟁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이다.

    문희상이 적대감을 가져야 할 상대는 김정은이다.
    문희상이 넘어야 할 사람은 안철수이다.

    그리고 문희상이 곁눈질 해야 할 대한민국의 경쟁자는 버락 오바마, 혹은 시진핑 또는 아베이다.

    제발 징징대지만 말고, 정신차리고 실력을 연마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