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BBK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의 핵심인물이라는 김경준씨의 한국 송환소식이 알려진 31일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진실규명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송환해야 한다"면서 "검찰은 명명백백하게 수사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명박의 '가면무도회'가 막을 내리는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후보 측 최재천 대변인도 '대선구도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됐다'는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 집요한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김씨 송환이 결정됐다"면서 "BBK 주가조작 범죄 진실은 이미 충분히 드러나 있다. 이 후보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미 국무부가 BBK 김경준의 한국 송환을 승인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정부는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송환하고 이 후보는 진실을 밝히는 데 최대한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또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측 박용진 대변인도 "대선국면에서 정쟁을 유발시키고 국민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김경준의 한국송환 승인을 환영한다. 한나라당과 이 후보도 적극 환영할 거라 생각한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흐지부지해서 국민 선택을 방해하거나 거짓말쟁이를 대통령으로 뽑도록 해서는 안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법에 따라 송환절차를 밟아야 하며 검찰은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면서도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지난 2002년과 같은 터무니없는 개입을 한다면 한나라당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나 대변인은 "3년 반 동안 국내 송환을 거부하면서 한국에서의 재판을 회피해온 김경준이 느닷없이 대선을 앞두고 귀국하려는 배경에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