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측 "대학 수석 졸업했다더니…아이패드로 커닝?"朴 측, 다른 각도서 찍은 사진 공개…"품격 잃지말자"
  • ▲ 민주통합당이 아이패드용 '윈도우백'으로 주장한 박 후보의 가방(왼쪽)이 다른 각도에서 찍힌 사진에는 일반 가방으로 나타나 있다. ⓒ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페이스북
    ▲ 민주통합당이 아이패드용 '윈도우백'으로 주장한 박 후보의 가방(왼쪽)이 다른 각도에서 찍힌 사진에는 일반 가방으로 나타나 있다. ⓒ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페이스북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TV토론에서 커닝을 했을까.

    지난 10일 중앙선관위 주최 2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박 후보가 태블릿PC인 아이패드로 '검색'을 하며 토론에 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혹 제기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에서 공식화했다.   

    민주통합당 허영일 부대변인은 11일 "박 후보가 커닝했다는 얘기가 SNS상에서 떠돌고 있다. 유포된 사진을 보면 박 후보가 무릎 위에 '아이패드 윈도우 백'을 올려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신 분이 커닝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도 있듯이 신중히 처신했어야 한다."

    허 대변인은 "대입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장에 들어갈 때 스마트폰 휴대를 금지하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맹비난 했다. 정청래 의원은 더 나아가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박 후보의 사진(아래)을 올린 뒤 '박근혜의 커닝?'이라고 주장했다.

  • ▲ 민주통합당이 아이패드용 '윈도우백'으로 주장한 박 후보의 가방. ⓒ 민주통합당 제공
    ▲ 민주통합당이 아이패드용 '윈도우백'으로 주장한 박 후보의 가방. ⓒ 민주통합당 제공

    이에 새누리당 박선규 대변인은 "아이패드 윈도우백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열고 닫는 것을 두고 민주통합당은 아이패드 윈도우백이라고 거짓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각도에서 찍힌 박근혜 후보의 가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민주통합당에게 품격을 지키자고 했는데, 사진까지 올려서 이런 논평을 내놓는 현실이 안타깝다.
    다시 말씀드린다. 선거 막판 치달으면서 답답하고 초조할 수 있는데 품격만은 잃지 말자."

    그러나 박 대변인은 앞선 논평에서 "아이패드로 토론 시작 전에 뭘 보는 것을 (민주통합당이) 커닝으로 올려놨다"며 사실상 박 후보가 아이패드를 소지했다고 잘못 말했다가 이를 다시 번복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아이패드 소지 여부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에서 마련한 안내서에 따르면, 후보자는 토론회장에 입장할 때 낱장 자료 외에 노트북·도표·차트 기타 보조자료를 지참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 측은 "박 후보는 아이패드를 소지하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이날은 당연히 갖고 들어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적극적인 반박에도 민주통합당은 '아이패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진선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박근혜 후보와 선거관리위원회가 토론회 규칙을 위반했다. 그 가방 안에 아이패드가 있었다는 사실은 사실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문 후보와 민주통합당의 사과를 요구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심각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공식 취소도 않고 사과도 안하고 있다.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는 즉각 허위사실임을 인정하고 취소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법적으로 조치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장 정청래 의원에 대한 고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