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안철수-문재인, ‘높은 자리’ 나눠먹기 시작됐나?”
  • 적극적 지원을 꺼리던 안철수는 왜 갑자기 마음을 돌렸을까?

    6일 문재인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 회동을 놓고 ‘권력 나눠먹기의 시작’이라는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상황이 뒤집혔다.

    전날까지만 해도 안철수 전 후보의 입에는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었다.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전 후보의 자택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안철수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었다.

    안철수 전 후보 측은 ‘오늘 중 적극 지원’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로 입장을 급하게 돌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과 언론에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 간 켜켜이 쌓인 앙금이 마침내 폭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안철수, 설마 측근들 밥줄 때문에?

    안철수 전 후보 측 핵심 참모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참모들은 ‘안철수를 보쌈을 해서라도 문재인에게 데려가야 한다’는 이른바 ‘강경 보쌈파’(親文·친문재인파)와 ‘이제 독자적인 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온건 독자파(反文·반문재인파)로 갈라져 노선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쌈파는 문재인 후보가 패배할 경우 소위 돌아갈 곳이 없는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캠프 내 관계자는 “박선숙 본부장이 안철수 전 후보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민주당 사람들을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압박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철수 전 후보 본인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으며 ‘적극 지원’은 캠프 수뇌부가 퍼뜨린 말”이라고 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안철수의 생각’은 오리무중이었다.

    느닷없었다.
    안철수 전 후보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적극적 지원’ 관련 얘기가 나왔다.

    많은 이들이 ‘권력 나눠먹기’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가 캠프 식구들을 챙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먹고 살 자리를 원하는 참모들에 의해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는 세 가지 합의사항을 내놨다.

    1. 우리 두 사람은 새정치 실현이 이시대의 역사적 소명이라는 인식을 굳건히 했다.
    2. 우리 두 사람은 국민적 여망의 정권교체와 대선승리을 위해 더욱 힘을 합치기로 했다.
    3. 우리 두 사람은 대한민국의 위기극복과 새정치를 위해 대선 이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과연 세 가지가 전부였을까?”

    많은 이들은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 ■ 새누리 “안철수, 이념 다른 데도 손잡은 이유 알고보니…”

    새누리당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이상일 중앙선대위 대변인의 현안 브리핑이다.

    안철수 전 후보가 어떤 선택을 했든 그것은 그의 자유에 해당하는 일이다.
    그동안 안철수 전 후보에게 도와달라며 애걸복걸했던 문재인 후보는 겨우 뜻을 이뤘는지 몰라도 독립후보로서의 권위와 체면을 상실했다고 본다.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전 후보에게 구걸하기 위해 신념과 소신을 버렸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는 대선 이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집권하면 양측이 ‘높은 자리’ 등 권력을 나눠먹기로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측이 집권하자마자 신당 창당을 위해 정계개편을 추진하고 민생을 보살피는 일은 뒷전으로 밀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독립후보로서의 권위와 체면을 상실했다.
    ‘문재인-안철수-심상정’의 이상한 조합이 탄생시킬 정부는 내부 권력투쟁, 이념투쟁에 몰두하는 정부이고 민생은 뒷전으로 밀어버리는 정부일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전 후보의 도움을 얻기 위해 소신을 버렸다.
    안철수 전 후보의 정치쇄신안과는 다른 생각을 표출했던 문재인 후보는 신념을 표와 바꿨다.
    안철수 전 후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그런 것이다.

    우리는 오늘 위기를 맞으면 쉽게 꺾이는 문재인 후보, 표 앞에서는 맥을 못 추는 문재인 후보의 모습을 목격했다.

    국민은 ‘문재인-심상정-안철수’ 조합을 어떻게 볼까.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진보정의당의 심상정씨와 북한의 사과 없는 금강산관광 재개는 안 된다는 안철수 전 후보의 이념 간극은 매우 크다.


    집권 1년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하겠다는 문재인 후보의 구상에 반대하고 북한의 사과 없는 금강산 관광 재개는 안 된다고 했던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 세력은 단일화 이벤트 과정에서 작은 문제를 놓고도 수 없이 충돌하지 않았던가.

    그런 두 세력과 진보정의당 세력이 공동 집권할 경우 내부에선 권력투쟁, 이념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클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집안싸움을 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안형환 대변인은 “<문재인의 운명>을 <안철수의 생각>이 쥐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 ■ 누리꾼들 “안철수, 이정희 수준으로 전락”

    ‘문재인-안철수’ 두 인사의 회동 이후 누리꾼들은 “이제 안철수도 이정희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누리꾼들의 반응을 종합해봤다.


    “안철수, 이정희, 문재인 야권 연대 삼각 편대가 떴다.”
      - 트위터 아이디 kdk****

    “이정희 후보나 안철수 전 후보나 대한민국을 위한 구체적 정책이나 실천방안은 없고 그저 말장난 뿐. 이 또한 국민의 뜻? 국민은 이제 그만 파시길. 아무 장에나 막 내다 파는 싸구려 모조품도 아니고 피곤함.”
      - 트위터 아이디 alal****

    “방법만 틀렸지 이정희와 안철수는 같은 역할을 했네. 확실한 것은 문재인은 대통령 인물이 아니라는 거네. 이 대목에서 문재인은 화장실은 혼자갈 수 있는지 궁금하네.”
      - 트위터 아이디 monster****
     
    “이제 안철수도 이정희 수준이 되는 겁니다.”
      - 트위터 아이디 cb***

    “최고의 댓글. 문재인을 대장으로 한 부대의 안철수, 이정희, 심상정 세 장수여. 목숨 걸고 정권을 탈환해 오라.”
      - 트위터 아이디 ifk****

    “안철수하고 이정희하고 둘이 사이좋게 손 붙잡고 문재인 지지 유세하는 모습 상상해 보셨습니까?”
      - tibouchin*****

    “안철수, 이념과 정치철학이 다르다고 하면서도 결국은 같은 배를 타고 말았구나.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 이건가?
    결국 안철수도 이정희 같은 종북 좌파 진영에 합류하고 말았다.

    새정치를 하겠다던 그의 말은 새빨간 거짓이었다.”
       - KimH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