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北 수행원에 맞은 부상 악화···일정 앞당겨 한국으로 돌아가
  • [제네바=김태민 특파원]

    “비이성적인 폭행, 북한의 사과와 인권이사회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다.”

  • ▲ 12일(현지시간)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우리 측 대표단과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 사이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충돌로 인해 새누리당 안형환, 이은재 의원은 팔과 다리에 부상을 입고 유엔 의무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의원은 부상 악화로 13일 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먼저 한국으로 돌아갔다. ⓒ뉴데일리
    ▲ 12일(현지시간)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우리 측 대표단과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 사이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충돌로 인해 새누리당 안형환, 이은재 의원은 팔과 다리에 부상을 입고 유엔 의무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의원은 부상 악화로 13일 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먼저 한국으로 돌아갔다. ⓒ뉴데일리

    국회 대표단은 13일(현지시간) “북한 측의 사과와 인권이사회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공식서한을 유엔인권이사회 의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전날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우리 측 대표단과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 사이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대표단이 서세평 주제네바 북한 대사에게 대화를 시도하자 북한 대표부 관계자와 유엔 보안요원들이 우리 국회 대표단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것이다. 

    이날 충돌로 인해 새누리당 안형환, 이은재 의원은 팔과 다리에 부상을 입고 유엔 의무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의원은 부상 악화로 13일 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먼저 한국으로 돌아갔다.

    대표단은 서한에서 “북한 대표단이 한국 국회의원들에게 취한 물리적인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선영 의원은 북한 서세평 대사에 명함을 건네려고 했고, 이은재 의원은 서 대사에 말을 건넸는데 갑자기 북측 관계자가 박선영 의원을 밀치며 팔꿈치로 가격했고, 이은재 의원에게 발길질과 함께 팔목을 비틀어 쓰러뜨렸다”고 설명했다.

    대표단은 “두 여성의원이 폭행을 당한 것을 보고 이를 막으려 한 안형환 의원을 북측 관계자가 떠밀었고 나아가 유엔 경비원은 안 의원의 팔을 꺾어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 ▲ 12일(현지시간) 한국 대표단이 서세평 주제네바 북한 대사에게 대화를 시도하자 북한 대표부 관계자와 유엔 보안요원들은 대표단을 제지했다. ⓒ뉴데일리
    ▲ 12일(현지시간) 한국 대표단이 서세평 주제네바 북한 대사에게 대화를 시도하자 북한 대표부 관계자와 유엔 보안요원들은 대표단을 제지했다. ⓒ뉴데일리

    이어 “북한 측의 비이성적인 행동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이와 관련해 북한 측에 적절하고 유효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대표단은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당해 신음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며 유엔인권이사회의 노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단은 14일 오전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시작해 북한 대사관을 거쳐 중국 대사관까지 탈북자 강제북송 금지를 촉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가두시위에는 탈북 단체, 한인들과 관광객 30여명이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중국, 북한 대사관에 항의 서한도 전달한다. 이어 알렉산더 알레이니코프 유엔 난민 고등판무관실 부대표, 강경화 유엔 인권사무소 부대표 , 주제네바 캐나다 대사 등을 만나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유엔인권이사회 의장 귀하

    세계의 인권신장을 위해 애쓰는 귀하의 노력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회 대표단 일행은 어제 인권이사회 회의실과 복도에서 있었던 사건과 관련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측의 사과요구와 함께 인권이사회 측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합니다.

    어제 북한 대표단이 한국 국회의원들에게 취한 물리적인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습니다.

    어제의 상황을 설명하겠습니다.

    어제 오전 열한시쯤, 북한 서세평 대사가 다루스만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보고에 이어 북한측의 입장을 발표하고 퇴장해 회의실 뒤로 나오자 한국 국회의원 중 박선영 의원이 다가가 명함을 건네려고 했습니다. 이어 이은재 의원이 서 대사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나타난 북측 관계자가 먼저 박선영 의원을 밀치며 팔꿈치로 가격했습니다. 이어 이은재 의원에게는 발길질과 함께 팔목을 비틀어 쓰러뜨렸습니다.

    두 사람 가운데 상처를 심하게 입은 이 의원은 유엔의무실에서 치료를 받고 일정을 앞당겨 오늘 한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두 여성의원이 폭행을 당하는 것을 보고 다가온 안형환 의원은 서 대사에게 말을 건네다 북측 관계자에게 떠밀린데 이어 유엔경비원에게 팔이 꺾여 부상을 당했습니다.

    북한 측이 전혀 물리력을 쓰지 않고 대화를 하자며 접근한 여성 국회의원에게 폭행을 가한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입ㄴ디ㅏ.

    우리는 북한 측의 과잉 대응으로 본의 아니게 유엔인권이사회 회의에 지장을 준 것에 유감을 표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북한 측이 보인 행동은 극히 비이성적인 것으로 우리는 북한 측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합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이와 관련해 북한 측에 적절하고 유효한 조치를 위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다시 한 번,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당해 신음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며 이를 위한 유엔인권이사회의 노력을 기대합니다.

    대한민국국회는 항상 당신들을 지지합니다

    2012.3.13

    대한민국 국회의원 김형오, 이은재, 박선영, 안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