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부메랑 일파만파..."여의도 노리고 나부대나" 네티즌들 비판 이어져
  • ‘과유불급(過猶不及)’

    연일 구설수다. ‘김연아 비난’, ‘1등석 논란’은 시작에 불과했다.

  • ‘도가니’의 작가 공지영씨(사진)가 자신과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트위터상에서 ‘특정 인사’는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 막말을 쏟아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인적인 의견을 올릴 수는 있지만 공씨의 경우,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현재 일부 네티즌은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공씨를 향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나아가 ‘나부댄다’(얌전히 있지 못하고 철없이 촐랑거리다), ‘나댄다’(깝신거리고 나다니다), ‘개드립 친다’(발언을 낮추어 이르는 말)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이들까지 등장했다.

    공씨가 내놓은 해명 또한 앞뒤가 맞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 생사람 잡는 공지영의 트위터

    #1. ‘김연아-인순이’ 비난

    “인순이님 걍 개념없는거죠.”, “연아 아줌마가 너 참 이뻐했는데 근데 안녕.”

    지난 1일 종합편성채널이 일시에 개국한 가운데 TV조선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김연아 선수와 가수 인순이를 비난한 공지영 작가가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 그러자 트위터 아이디 ‘too****’은 ‘몇 년 지나면 연예인들은 다 공지영한테 개념없다 소리 듣겠군’이라는 글을 올렸다. ‘titica****’은 ‘아 할말이 없다 공지영 너무 경솔했다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아 뭐 어려움없이 너무 곱게 자란 사람이긴하지..’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ppororo***’은 ‘어쩌다 도가니 때문에 뜨셔서 말 몇마디에 욕 몇백바가지 드시는 공지영 작가분. 유명을 탄 자리만큼 그 말 몇마디에 대한 책임을 지셔야 할 듯’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공씨는 “내 딸이 거기 나갔어도 똑같이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씨가 2006년 중앙일보에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소설을 연재한 사실, 1998년 조선일보에 ‘일사일언’이라는 고정코너를 맡아 연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공씨는 한 트위터리안에게 “나 욕 참고 말할게. 알바 다 꺼져라 응?”이라는 글을 남겨 큰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2. ‘1등석 아줌마 FTA 지지 논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국회 표결 처리에 대한 야권의 반발이 한창이던 지난달 23일 공지영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비행기 기다리는데 한 떼(무리)의 아줌마들이 제 곁에 앉더니 우리 온천 다녀오는 동안 FTA 비준됐네. 참 잘됐다. 최루탄 던진 놈도 있대. 국민 수준 알아줘야돼. 그런 놈을 뽑고하는 대화를 나누더니 일등석 가더군요. 그때서부터 열나고 토할 것 같았어요.”


  • 공씨의 글은 ‘한-미 FTA가 상위 1%에게만 이익이 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공씨의 팔로워(follower) 26만6천명이 당일 이 글을 받아봤고, 이 가운데 100명 이상이 해당 글을 리트윗했다.
     
    하지만 공씨의 글은 이날 저녁부터 네티즌들의 반론에 직면했다.
     
    한 트위터리안이 “(후쿠오카-인천 노선에) 일등석이 있었나요? 그전에 일등석 없었는데요”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lisa ***’이란 아이디의 트위터 이용자가 “어느 선(노선)인데 일등석이 있나요? 왜곡정보로 선동하지 마세요. 저도 아줌마같이 왜곡하는 사람 보면 열나오고 토나와요”라고 올렸다.
     
    실제 공씨가 이용했다는 대한항공의 오후 3시40분 후쿠오카-인천 노선에는 일등석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 중 일등석이 운영되는 노선은 나리타행이 유일하다.
     
    공씨가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즉답을 회피하자 더 많은 네티즌들이 비판에 가세했다.

    이후 현재까지 인터넷 상에서는 ‘공지영 일등석 시나리오’, ‘거짓말 하다가 들통’, ‘일등석 드립 종결판 나왔다’ 등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3. 일반인 비난 논란

    공씨는 지난 4일 밤 트위터에서 ‘happymy***’이라는 트위터리안을 겨냥해 “이 분 프로필이 이상(하다)”는 글을 남겼다. happymy***의 프로필에는 ‘꼼수가 없는 세상에 살고파!! 내 자식과 나를 위해’라고 적혀 있었다.

    평소 좌파 성향의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공연에도 몇 차례 참석하기도 한 공씨가 프로필만 보고 happymy***가 나꼼수를 비판하는 세력으로 오해해 글을 남긴 것. happymy***는 사실 진보적 성향을 지닌 트위터리안이었다.

    짧은 한 줄이었지만, 일부 공씨의 팔로워들이 문제를 확대시켰다. 이들은 공씨의 말만 믿고 happymy***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happym****는 “헐, 무섭네요! 공 선생님 멘트 한마디에 무서운 멘트가 날아오네요. 이건 무슨 경우인지. 누구 한마디에 이상한 꼴을 보는군요. 말과 글은 참 조심해야겠네요”, “아직도 이상한 글이 계속 올라오네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 그냥 닥치고 있을까요? 아님 공씨가 ‘죄송 지울께요’라고 멘트 쓴 거 계속 설명할까요?” 등 하소연을 했다.

    2시간 뒤 공씨가 트위터에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happym****는 “공지영 씨도 많이 시달려서 그렇겠지만 사과 멘트도 제가 느끼기엔 별 성의가 없군요”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happym****를 오해한 공씨의 글은 5일 오전에야 지워졌다.

    ■ 좌파 매체들도 ‘공지영 때리기’

    #1. <오마이뉴스> 진보는 강요가 아닌 열정

    공지영씨의 글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같은 색채를 지닌 좌파 매체들도 공씨를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오마이뉴스>는 6일 기고 형식을 빌려 공지영 작가를 강하게 비판했다.

    “공지영 작가님. 저는 이번 ‘트윗 소동’에 공지영 작가님의 실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김연아 선수를 비난해 논란을 키운 점, 더욱이 이 비난이 자기모순에 해당한다는 점, 그런 자기모순이 따뜻한 진보의 기치와 맞지 않는 점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기모순’의 덫에 빠진 것은 아닌가 자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공지영 작가님은 '미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된 후인 2011년 9월에도 <여성조선>과 함께 지리산 행복여행을, 동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명 이유가 있으실 테니, 설익은 비난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 인터뷰가 TV조선 종편에 홍보로 이용된다면, 참 당혹스러운 상황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 피해를 지금 김연아 선수가 받고 있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공지영 작가가 트윗 멘션으로 남긴 김연아 선수 비난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공지영님의 22살도 ('대학시절에는 학생운동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동정적이던 ‘동조파’)였다고 알고 있습니다(<여성조선> 2007.1 기사 인용). 그런 공지영 작가님이 지금 여러 진보 운동에 전면 나서고, 제가 부족하나마 ‘FTA’를 까는 것, 그것이 누군가의 강요 때문인가요?”

    #2. <프레시안> 공지영은 삼성이 보낸 ‘트로이의 목마’?

    <프레시안> 역시 기고를 통해 공씨를 꼬집었다. 7일 보도된 기사는 전반적으로 종합편성채널을 비판하면서도 은연중 공씨의 행태를 지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은 계속 될 것이다. 태생 자체가 문제점을 많이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한쪽에서 종편에 출연하는 이들에게 도덕 윤리적 수치심을 가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그 현상 가운데 하나가 소설가 공지영 씨처럼 ‘종편 출연자는 개념 없고 거부 출연자는 개념 있다’는 식으로 딱지를 붙이는 것이다”

    “특별히 보수-진보의 이데올로기 대립에서 자유롭다고 여기는 다수의 연예인도 더 높은 몸값을 좇아서 이런 출연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연기, 재능은 이데올로기와 무관하다. 잘 웃기는 개그맨이, 노래 잘하는 가수가 꼭 진보 정당을 지지하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아울러 다른 좌파 성향의 언론들도 진보 논객 진중권의 ‘입’을 빌려 하나같이 공씨에게 일침을 가했다. 

    “개념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아.”

  • ▲ 공지영씨가 10월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아동 대상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공지영씨가 10월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아동 대상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공지영, 대체 무엇을 노리나

    공지영씨가 트위터 상에서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며 논란을 양산하고 있는 배경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공씨가 앞서 ‘정치계에 입문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공씨는 지난 10월13일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통합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멘토로 나서면서 “내가 박 후보의 멘토단에 있는 것을 보고 정치할거냐 묻는 사람이 많은데 아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박 후보의 멘토로 나선 까닭은 “앞으로 몇년이라도 정치 신경쓰지 않고 글을 쓰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이미 정치에 들어온 사람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이상한 논리”라고 반박했다.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공지영이 정치에 입문하려 하는 것 아니냐”, “2012년 총선에 공천 받을 것이다” 등 추측을 내놨다.

    한 네티즌은 “요사이는 조금 얼굴 알려지면 나대는게 탈이야.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 한자리 얻고 싶어서 그러지”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미 정치에 몸을 담았고 앞으로도 공인 공지영은 박원순과 함께 가는 것이다. 박원순이 진다면 소설가 공지영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조용히 글이나 쓰지. 왜 나부대나. 자가당착에 빠진 인간들 많네”라고 꼬집었다.

  • ▲ 출처: 다음 블로그 8apiranaave
    ▲ 출처: 다음 블로그 8apirana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