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자극하는 경찰 문제있다" 해명 글도 삭제… 野 "재산 4000억 웹젠 대표, 어이없다"
  • ▲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 ⓒ뉴시스

    서울시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됐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의 발언이, 국민적 공분이 확산되는 현 상황과 맞지 않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김병관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PC방 살인사건의 수사 상황이 언론에 공개된 점을 지적하며 "국민들이 이렇게 관심을 가질 사건은 아니라고 본다. 단순히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누리꾼들의 비판 댓글이 쇄도하는 등 논란이 일어나자, 그는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찌 됐던 잘못된 용어 선택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은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김병관 의원은 "경찰이 조각조각 단편적인 사건 내용들을 흘려 국민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관행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공보 지침을 지켜줄 것을 당부한 것"이라며 "저의 발언 취지와 전혀 다르게 왜곡돼 보도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해명했다. 22일 현재 그의 페이스북에는 해당 해명글이 삭제된 상태다.     

    "얼굴과 목에 30회 이상 난도질했는데"
      
    자유한국당 정현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이날 당 비대위 회의에서 "김병관 의원의 발언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며 "국민들이 분노했던 건 한 청년을 살인할 때 얼굴과 목에만 30회 이상 칼을 찔렀다는 것이다. 너무 흉악스럽고 흉측하고 공포스러워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에 떨면서 관심 가졌던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분의 재산이 한 4,000억 원이 된다고 하던데, 국민의 민심과 너무 멀어져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며 "'심신미약 사건이 늘 있어 왔다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렇게 걱정하고 처벌이 되지 않을까 분노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NHN 게임 대표이사 출신인 김병관 의원은 지난 3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약 4,435억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20대 국회의원 신고재산 1위를 기록했다. 자신이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웹젠 등 보유 주식의 가치가 지난해에만 약 2,756억원 늘어난 결과다.

  • ▲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2018년 정기재산변동 공개목록'에 따르면 20대 현역 국회의원 중 신고재산 가액이 가장 많은 인물은 웹젠 의장 출신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2018년 정기재산변동 공개목록'에 따르면 20대 현역 국회의원 중 신고재산 가액이 가장 많은 인물은 웹젠 의장 출신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