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결정 때 안종범 전 수석과 논의한 적 없어… 그런식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넥타이를 만지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넥타이를 만지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정부 압박 때문에 금리를 조정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2일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부 압박을 받아 금리를 조정하는 식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며 "정부 압박이 있다고 금통위가 그대로 움직이는 가능성을 생각조차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종범 전 경제수석과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 간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박근혜 정부 당시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는데도 한은이 금리를 내렸다"고 지적한데 대해 이렇게 답했다. 김 의원은 안 전 수석과 정 전 부위원장이 문자를 주고 받은 뒤 조선일보에 한은에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기획 기사가 났고, 이어 서별관 회의가 개최됐다고 주장했다. 

    이 총리는 "2015년 2월과 3월 서별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해당 문자메시지는 보도를 보고 알았으며, 금시초문의 일"이라며 "자기네끼리 주고받았을지 몰라도 그때 금리와 관련해 안 전 수석과 협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이 총리는 "2015년을 돌아보면 경기는 안 좋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로 압박이 많았다"며 "금통위원들에게 정부 뜻을 전달하거나 협조를 당부한 적이 없다. 금통위를 앞두고 개별적으로 금통위원들을 접촉한 적 없으며, (영향을) 행사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금리인상 압박 발언이 정치권에서 나왔는데 바람직한 게 아니지 않느냐'는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는 "시장에 혼선을 줄까 봐, 아무리 소신있게 결정해도 그렇게 믿어줄까 하는 걱정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