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피격된 천안함을 두고 "침몰됐다" 주장안보 운운하며 '독도 사라진' 한반도기 사진 사용
  • "천안함이 침몰되고 연평도에 포탄이 떨어져도 이명박 정부는 손 놓고 있었습니다."

    13일 오전 <뉴데일리>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저 독자인데요.
    오늘 무심코 선관위가 배포한 대선 후보 선거공보물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기호 2번 문재인 후보 자료에 천안함 피격 사건을 '침몰'이라고 썼더라구요.
    장차 나라의 국방과 안보를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이래도 되는 건가요?"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 쓰여진 '천안함 침몰'이라는 문구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에서 '천안함피격사건'으로 규정한 용어를 '침몰'이라고 표현한 것은 자칫 정부의 조사결과를 부정하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

    해당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저마다 성명을 발표하며 '비난'과 '반박'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본지에도 "문 후보의 국가·안보관이 의심스럽다"는 항의 전화가 수차례나 걸려왔다.

    일각에선 이번 공보물 논란이 대선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건(天安艦沈沒事件)은 우리 정부가 합동조사단의 발표를 하기 전까지 사용된 용어다. 이 사건에 대한 정부의 공식 명칭은 천안함피격사건(天安艦被擊事件)이다.
    결국 침몰이라는 것은 정부발표이전의 용어다.

    따라서 문 후보가 대통령 후보라면 공식적인 용어를 사용하던가 아니면 간단히 '천안함폭침'이라고 하는 것이 정부의 공식발표를 받아들이는 의미다.

    문 후보는 지난 대선후보자 1차 TV토론에서는 천안함 폭침이라더니 공보물에서는 단순한 침몰로 규정했다.
    도무지 무슨 말이 문 후보의 본심인지 헷갈린다.
    게다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당시 해병대의 즉각적인 대응과 장병들의 희생이 있었음은 국민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문 후보는 우리정부가 손 놓고 있었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번 문 후보의 공보물은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만행으로 희생된 장병과 주민을 욕보이는 행위나 다름없다."

      - 새누리당 논평

    새누리당의 공세에 민주통합당은 "과거 이명박 대통령도 '천안함 침몰'이라는 표현을 썼다. 생트집잡지 말라"며 강한 반발을 보였다.

    "지난 3월 30일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조윤선 대변인의 논평과, 지난해 11월 9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의 발언, 같은 해 8월 10일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 논평, 2010년 10월 5일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 논평, 같은 해 4월 4일 이상돈 위원의 '천안함에 대한 MBC 보도'라는 블로그 글에서 침몰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10월 15일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넷 100회 특집 연설에서 '천안함 사태'라고 표현했으며, 2010년 10월 6일 브뤼셀에서 열린 한ㆍ유럽연합(EU)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문과 2010년 5월 30일 한ㆍ일ㆍ중 공동언론발표에도 '천안함 침몰'이라고 발표했다."

      - 민주통합당 선대위 진성준 대변인

    민주통합당은 "과거 정부 여당에서조차 침몰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우리만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이렇게 반박했다.

    "천안함 폭침사건이 발생한 당시만 하더라도 용어를 하나로 규정하지 못하고 천안함사태, 천안함 침몰 및 침몰사건이라 지칭, 민관합동조사가 이루어졌다.

    당시의 천안함 침몰사건은 우리 정부가 합동조사단의 발표를 하기 전까지 사용된 용어이고, 이 사건에 대한 정부의 공식 명칭은 천안함피격사건이다."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도 이번 논란을 두고 첨예한 대립각을 보이고 있다(중앙일보 보도 원용).

    "천안함의 46명의 젊은 장병이 희생당했는데, 그걸 폭침이 아니라 침몰이라 하면서 재조사 운운하며 북한의 눈치를 보는 사람, 연평도 포격 희생자에게 위로는커녕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사람이 북한의 위협에 잘 대처할 수 있겠느냐."

       - 박근혜, 11월 26일 TV토론 '국민면접'

    "천안함 침몰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모두 이명박 정부 때 맞이했던 국가적 위기였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때 이명박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허둥지둥하고 갈팡질팡하는 것을 보지 않았나.
    자칫 잘못했으면 전쟁 날 뻔하지 않았나."

       - 문재인, 11월 21일 후보단일화 TV토론

     

    그런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선거 공보물 내용에는 또 다른 미스터리가 숨어 있다.

    천안함 피격사건을 '침몰'이라고 명명한 페이지 옆에 독도가 사라진 한반도기가 걸려 있는 것.

    자세히 살펴보면 독도가 있어야할 자리에 '뿌연 그림자'만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애당초 이 깃발에는 독도가 없었던 걸까?

  • 과거 스포츠 행사장에 등장했던 한반도기에 독도와 울릉도가 표시되지 않아 논란이 됐던 적이 있다.
    그 후론 모든 한반도기에 독도가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공보물에 담긴 사진 역시 당연히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였을 터.

    하지만 굳이 전국 유권자에게 발송한 선거 공보물에 해상도가 떨어져 독도가 보이지도 않는 사진을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제작 과정에서 충분히 독도를 그려넣을 수도 있었고, 경우에 따라 다른 사진(태극기)을 사용할 수도 있었다. 향후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는 사진을 공보물 자료로 사용했다는 점은, 문 후보의 '안보관' 속에 '독도의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특히 "안보와 평화, 문재인이 있습니다"란 문구 밑에 한반도기 사진을 넣은 것도 의문이다.
    한반도기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북한 측에서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깃발이다.
    남북한 합동 스포츠 행사를 할 때 북한은 '남북의 통일을 염원한다'며 이같은 한반도기를 들고 나온다.

    대한민국의 안보는 '주적' 북한에 대한 경계 태세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안보와 평화, 문재인이 있습니다"란 문구와 한반도기를 결합시킨 것은 북한을 '주적'이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고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나열한 '박근혜와 문재인의 다른 점 열 가지'를 게재한다.


    1. 박근혜 후보는 헌법에 기초한 평화적 자유통일을 주장한다.
      문재인
      후보는 국가연합 혹은 북한식인 낮은 단계 연방제 실천을 다짐하는데 이는 헌법 1, 3, 4조와 배치되는 통일방안이다.

    2. 박근혜는 북한인권법 제정에 찬성하고, 문재인은 반대한다.

    3. 박근혜는 국가보안법을 유지하자 하고, 문재인은 폐지하자고 한다.

    4. 박근혜는 한미동맹 중심이고, 문재인은 韓美동맹 해체를 추구하는 진보당과 정책연합을 맺은 민주당 후보이다.

    5. 박근혜는 남북간에 맺어진 모든 약속을 존중한 바탕에서 신뢰를 쌓자고 하고, 문재인은 대한민국에 불리한 6.15와 10.4 선언만 실천하자고 한다.

    6. 새누리당은 법을 어기는 걸 부끄러워할 줄은 안다.
      문재인의 민주당
      은 불법 시위였던 광우병 촛불 시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黨(당) 강령에 못을 박았다.

    7. 민주당은 김일성 숭배자가 작사, 작곡한 黨歌(당가)를 계속 부른다.

    8. 박근혜는 천안함 폭침이라 하고, 문재인은 천안함 침몰이라 한다.

    9. 박근혜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찬동하고, 문재인은 반대한다.

    10. 박근혜 유세장은 태극기로 덮이고, 문재인 유세장에선 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