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속사 대표 "아침까지 영화대본 달라며 재기 의욕 보였는데"

    29일 갑작스런 자살로 연예계를 비탄에 빠뜨린 故 최진영이 상반기 사극 출연을 검토하는 등,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본격적인 방송 복귀를 준비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 ▲ ⓒ 최진영 미니홈피 
    ▲ ⓒ 최진영 미니홈피 

    고인의 소속사 엠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 이경규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 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로 복귀할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특히 스스로 목숨을 끊은 29일 오전에도 최진영은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영화 대본을 보여달라"며 재기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져 최진영의 죽음이 계획적인 것이 아닌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한 우발적인 자살이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MBC 아침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한 외주프로덕션 관계자는 "새로 기획 중인 요리프로그램의 MC를 최진영이 맡고 싶어해 그동안 일 얘기를 서로 많이 나눈 상태였으며 29일 저녁에도 만나기로 약속 했는데 이런 비보를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사극 등 몇 작품에서 배역 제의가 있었다"며 "일이 없어서 힘들어 자살을 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단지 "복귀를 앞두고 부담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고 최진영 씨는 사망 전 지인들과 잦은 만남을 통해 일에 대한 열정을 내비췄으며 우울증은 없었다"고 설명한 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누나가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 마음 한 구석에서 한 순간 폭발해 자살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진영은 누나 최진실의 당부대로 지난해 한양대 예술학부에 들어가 연극을 전공하며 뒤늦게 향학열을 불태우기도 했다.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09학번으로 입학한 최진영은 1년 동안 단 한차례만 결석할 정도로 열심히 학업에 참여해 1,2학기 모두 성적 우수장학금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엔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고깃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연기 복귀에 대한 계획과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당시 최진영은 "환희와 준희, 두 조카들에게 열심히 일하는 삼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최진영은 친분이 두터운 가수 김정민의 소속사인 엠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재기 의지를 다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