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뭐하다 이제와서 '보완책' 들먹이나""정책실장 책임? 삶은 소대가리도 웃을 소리"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뉴시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사태'의 최종 책임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최근 극심한 주식시장 변동성의 원인으로 꼽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추종 단일 레버리지 상품(삼전닉스 레버리지)' 도입 정책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주도했더라도 대통령의 지시나 묵인 없이 추진됐을 리 없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책을 지시했다. 한참 늦게 그것도 엉뚱한 사람에게"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연일 사이드카에 걸핏하면 서킷브레이커다. 그동안 뭐하다가 이제 와서 보완책을 들먹이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정경제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 국가데이터처, 금융위원회, 기획예산처를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에서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보완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금융감독원장을 향해 "최근 많이 당하고 있는 것 같은데"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국민의 고통을 하찮은 원성 정도로 치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금감원장은 '책임을 달게 받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애당초 밀어붙인 사람은 청와대 김용범 정책실장"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시 없이, 대통령도 모르게, 김 실장이 혼자 했을까"라며 "삶은 소대가리도 웃을 소리다. 실제로 책임져야 할 사람은 이 대통령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이 대통령실 주도로 추진된 정책인 만큼 금융 당국이나 금감원에 책임을 전가할 사안이 아니라고 봤다. 정책실장을 앞세워 책임을 분산시키기보다 최종 결정권자인 이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인사 조치해야 한다는 것이 장 대표의 생각이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부터 했어야 한다"며 "이 사태를 주도한 김 실장을 진작 해임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며 "국민의 원성과 분노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 말 이른바 '삼전닉스 레버리지'가 출시된 이후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모두 36차례 발동되며 시장 불안이 이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당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국내 시장 구조에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 당국은 기본 예탁금 상향과 투자 한도 설정 등 투자자 진입 장벽을 높이는 방향으로 보완 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