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출가 마이클 펜티먼 "방대한 만화 26권 본질, 무대에 온전히 녹였다"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서 5일 프리뷰 시작으로 10~12일 공연이휘종·천관우·박지훈·김채이 등 23명 출연…이진욱 음악감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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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출가 마이클 펜티먼.ⓒ해븐프로덕션
정밀한 악보의 선율을 연주하는 도시 소년 슈헤이와 버려진 피아노로 자유로운 숲의 숨결을 연주하는 시골 소년 카이.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두 소년은 대립 속에서도 음악적 교감과 우정을 통해 서로의 결핍을 따스하게 치유하며 세상이라는 더 큰 무대로 함께 성장해 나간다.전 세계 7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 시청자를 사로잡은 일본의 인기 만화 '피아노의 숲'(잇시키 마코토)이 세계 최초로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이번 초연 무대를 이끄는 주인공은 영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연출가 마이클 펜티먼(44)이다."사실 연출 제안을 받기 전에는 이 작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를 찾아보게 됐는데, 정말 좋더라. 이후 정식으로 뮤지컬 연출과 작사 참여를 결정하면서 만화책 26권을 전부 읽었다. 하지만 방대한 스토리 전개와 탐구해야 할 요소가 너무 많다 보니, 다 읽고 난 후에는 막막했습니다."작품에서 각색과 연출을 동시에 맡은 펜티먼은 웨스트엔드 뮤지컬 '아멜리에'로 2020년 올리비에 어워드 작곡·편곡 부문 후보에 올랐던 음악감독 바너비 레이스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쇼팽, 모차르트, 베토벤 등 거장들의 클래식 명곡을 기반으로 포크록과 팝을 결합한 다채롭고 독창적인 음악 언어를 선보인다.펜티먼 연출가는 원작이 가진 묵직한 휴머니즘과 클래식 음악의 결합에 영국의 세련된 뮤지컬 감성을 불어넣는다. 그는 "클래식과 팝 음악을 섞은 듯한 입체적인 표현을 활용했다"며 "이러한 시도가 한국 관객들에게도 매우 색다르고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무대는 시·청각적 웅장함이 핵심이다. 작품의 상징이자 시공간적 배경인 '숲속의 피아노'를 무대 위에 구현하기 위해 단 한 대의 그랜드 피아노와 무대 장치로 변형되는 6대의 업라이트 피아노를 배치했다. 피아노를 중심으로 기타,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베이스, 콘트라베이스, 퍼커션으로 구성된 라이브 앙상블이 더해져 천재 소년 '카이'와 노력파 '슈헤이'의 섬세한 감정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배우들 역시 핸드 싱크와 라이브 연주를 병행하며 원작의 감동을 재현할 예정이다. -
- ▲ 뮤지컬 '피아노의 숲' 포스터.ⓒ대구시립극단
펜티먼은 "각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작을 그대로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원작의 혼을 살리는 일이다. 만화 고유의 구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작품의 본질을 무대 위에 온전히 녹여내는 데에 중점을 뒀다"며 "애니메이션과 달리, 무대에서는 방대한 세계관이 실시간으로 변형되고 구현되는 시각적 경이로움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음악은 과거와 미래의 문을 연결하는 마법 같은 열쇠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관객들은 관객들은 카이, 슈헤이, 소스케라는 세 인물이 맺는 유기적인 관계성과 내적 성장을 통해 정서적 교감을 경험할 수 있다. 기존 국내 관객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갈 역동적인 동선과 실험적인 연출 기법을 통해 종합무대예술로서의 뮤지컬이 가진 진정한 매력을 선사하겠다"며 포부를 다졌다.한국 무대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 펜티먼 연출가는 국내 관객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언어와 국경은 다르지만 영국과 한국 뮤지컬의 차이점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한국 관객들 역시 유명한 작품을 사랑하고 무대를 대하는 열정적인 면이 영국 관객들과 닮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연출가로서 나에게 이번 작업이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는 설레는 경험이었던 만큼, 관객분들도 새로운 세계를 탐험한다는 마음으로 극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뮤지컬 '피아노의 숲'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대구문화예술회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대구시립극단 등이 공동 기획했다. 프로듀서는 성석배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 편곡·음악감독은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등을 작곡한 이진욱이 담당한다.이휘종·천관우·박지훈·김채이 등 23명의 배우가 밀도 높은 호흡을 완성할 '피아노의 숲'은 오는 5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10~1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같은 달 25~26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공연을 이어가며, 재정비 작업을 거쳐 2028년에는 서울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펜티먼은 "한국 배우들과 작업하며 언어적인 장벽이나 리허설 방식, 스타일의 차이를 겪기도 하지만 이들의 열정과 성실함, 끈끈한 팀워크는 저에게 큰 감동을 줬다. 서로를 지지하고 이끌어주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영미권에서도 선배가 후배를 챙기는 문화가 있지만, 한국처럼 눈에 띄게 서로를 살뜰히 챙기고 연대하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관객들이 직접 와서 보시고, 이 작품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지 함께 풀어 나갔으면 한다"며 "뮤지컬 '피아노의 숲'은 관객에게 드리는 일종의 '러브레터'와 같다. 그만큼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관객들이 극을 통해 깊은 사랑을 느끼고, 그 여운을 마음속에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