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참가자 늘어 1500명 집결재선거·수개표 요구하며 집회 이어가청년·직장인 "진상규명 이뤄질 때까지 참여"경찰 관련 불법행위 15건 수사 중…체육계는 업무 차질 호소
  • ▲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시위 현장. ⓒ김동우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시위 현장. ⓒ김동우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시위가 11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오후가 되자 시위 참가자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5일 오후 7시 기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500명이 모여 있다. 이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200여 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올림픽공원 일대 유동인구는 1만~1만2000명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23.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참가자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선거 실시를 촉구하는 구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현장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이 다수 모였으며, 사전투표 폐지와 수개표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됐다.

    다만 지난 주말과 비교하면 참가 규모는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주말 동안 늘어났던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크게 감소했고, 고령층 참가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분위기였다.
  • ▲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시위 현장. ⓒ임찬웅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시위 현장. ⓒ임찬웅 기자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60대 이모씨는 "평일 낮 시간에 집회 참가자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청년들이 없는 시간대에는 우리가 나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퇴근 후 현장에 합류했다는 30대 서모씨는 "지난주 평일부터 시간이 될 때마다 개표소 앞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며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된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 목소리를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학생인 20대 김모씨 역시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가 부족했다는 사실 자체가 참정권이 보장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났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평일임에도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어 힘이 난다"고 말했다.

  • ▲ 전한길 윈웨이뉴스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시위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임찬웅 기자
    ▲ 전한길 윈웨이뉴스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시위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임찬웅 기자
    이날 오후 7시 10분께 전한길 원웨이뉴스 대표가 개표소 시위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지지를 이어갔다. 앞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송파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용지 보관상자와 선거인명부 대조전표 등을 공개하며 선관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잠실 개표소 앞 시위와 관련해 현재까지 15건의 불법행위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인 폭행, 유소년 선수 검문검색, 경찰관 모욕, 참가자 간 폭행 및 촬영 사건 등이 접수돼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대한체육회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입주 단체들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집회 장기화에 따른 업무 차질을 호소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업무 공백으로 인한 피해액이 60억 원에 이르고 국가대표 지원과 국제대회 준비에도 차질이 발생했다"며 정부와 경찰에 조속한 사태 해결과 공권력 집행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