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견제 충돌 … 표심 유동성 최고조朴 유세 vs 李 효과 … 막판 진영 결집 총력최종 토론 돌입 … 말실수·리스크 촉각
  • ▲ 서울 종로구 서울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선거 벽보를 점검하는 모습. ⓒ서성진 기자
    ▲ 서울 종로구 서울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선거 벽보를 점검하는 모습. ⓒ서성진 기자
    6·3 지방선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이 28일부터 시작되면서 선거전도 막판 총력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공개 여론조사 수치가 사라지는 만큼 남은 승부는 실제 투표장에 얼마나 많은 지지층을 끌어내느냐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서울·부산·대구·경남 등 주요 승부처 대부분이 접전 흐름을 보이면서 여야 모두 남은 기간 동안 '부동층 흡수'와 '지지층 결집'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공개 여론조사와 실제 표심 사이 괴리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권 출범 후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인데다, 정권 안정론과 견제론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데일리에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프레임은 이재명 정부 1년에 대한 평가"라며 "여론조사는 그냥 흐름만 보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바닥 민심이 중요하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후보 리스크, 단일화 변수, 네거티브 공방까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막판 표심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여야 내부에서도 여론조사보다 조직력과 투표율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이번 지방선거라는 것이 투표율이 낮기에 어떻게든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많이 끌어내느냐의 싸움"이라고 짚었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원 유세와 안보·사법 이슈를 앞세워 보수·우파층 위기감 자극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박 전 대통령이 전국을 돌며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가 강성 보수·우파층 투표율을 끌어올릴 변수로 기대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동시에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권력 독주 견제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권 견제 심리를 자극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홍석준 전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측 지지하는 분들이 투표장에 나가게끔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렇게 나가는 것은 최소한 보수 내의 결집을 촉진시켜서 투표장에 나가게끔 하는 것은 굉장히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 ▲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관련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서성진 기자
    ▲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관련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서성진 기자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단순 지방선거가 아니라 보수·우파 재건과 생존의 분기점으로 규정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과 민주당의 경제 폭정을 멈춰 세워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내 집, 내 재산, 내 월급을 지키는 선거다. 선택은 국민의힘"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충남을 찾아 재선에 도전하는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대구와 충북 청주, 강원 영월군 등을 돌며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와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김길수 강원 영월군수 후보, 임광식 강원 횡성군수 후보 지원 유세를 이어간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통령 지원 효과와 '정권 안정론'을 앞세워 중도층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정권 출범 초기 국정 동력 확보 필요성을 강조하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지방 권력까지 안정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논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6·3 지방선거는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선거, 이 대통령을 지키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잘못되면 이 대통령에게 큰일 난다'는 생각으로 진보 대결집이 이뤄지는 세력 대 세력의 선거"라며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께서 투표장에 많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 승리의 비법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정치권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변수는 사전투표 직전 열리는 마지막 TV 토론이다. 사전투표(29~30일) 하루 전에 진행되는 만큼 후보 말 실수나 돌발 발언, 네거티브 공방이 그대로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각 캠프도 토론 직후 온라인 여론전과 메시지 확산 전략 마련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특히 접전 지역일수록 TV 토론 한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며 부동층 표심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후보 개인 리스크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폭력 전과 논란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는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맞붙으면서 보수·우파 지지층 표 분산 가능성도 막판 변수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어느 진영이 더 강한 위기감과 결집 동력을 만들어내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개 여론조사 수치가 사라진 가운데 남은 변수는 조직력과 투표율, 막판 표심을 흔들 돌발 이슈뿐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준일 정치평론가는 "큰 구도에서는 새로운 이슈가 튀어나오기 어렵다"면서도 "접전 지역에서는 진영 단일화가, TV 토론을 비롯한 유세 현장에서는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막말이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