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기조연설 전문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관훈클럽 토론회에 불러주셔서
많이 떨립니다. 영광입니다.
저를 불러주신 김승련 총무님과 모든 임원분들,
모든 회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민국은 여기까지 온 것은
보수나 진보, 어느 한쪽의 힘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언론의 힘이 컸습니다.
중요한 고비마다 나라의 앞날을 위해
권력을 감시하고 국민을 대변한 언론인 여러분이 계셨기에
우리 모두가 이만큼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5월 2일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였습니다.
한평생 제가 내린
가장 어렵고, 무거운 결정이었습니다.
저는 50년 가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아홉분을 모시고 일하면서
그 자리가 얼마나 고독한지,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
제 눈으로 생생하게 보았습니다.
그러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결정을 내린 이상,
뒤를 돌아보지 않겠습니다.
민생, 경제, 외교, 개혁, 이런 모든 분야가
정치에 발목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더는 방치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쓴 성공의 역사가
정치 때문에 무너지는 일을 막겠습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께
바로개헌, 통상해결, 국민동행
세 가지를 약속드렸습니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과제들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계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정파적 이익을 내려놓고 국민 전체를 위해 타협하는
‘큰 정치인’들이 계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정치적 현실은 어떻습니까?
그동안 정치권에서 벌어진 일들이
국리민복에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논의입니까?
전혀 그렇지 않다는걸
우리 국민이 다 알고 계십니다.
정치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대화와 설득의 과정은 찾아볼 수 없고,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언동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런 정치는 이미 정치가 아니라 폭력입니다.
이제는 정말로,
개헌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개헌으로 우리나라 정치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민생, 경제, 외교, 개혁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추진할 수 없습니다.
저는 반드시 개헌을 성공시켜
갈래갈래 쪼개진 대한민국을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재통합하겠습니다.
개헌에 성공하는 즉시, 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드린 첫 번째 약속, ‘바로개헌’입니다.
두 번째 약속은 ‘통상해결’입니다.
대한민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상 문제는
우리 경제 전체는 물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과 직결됩니다.
많은 국민들께서 미국발 관세 폭풍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계신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며 협상을 진척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 당선 후 통상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다음 세 가지만 믿고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한미간 통상 문제를 가장 오래 다뤄온 사람,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저라고 생각합니다.
양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둘째, 대한민국은 국민 여러분께서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강한 나라입니다.
우리 국익을 해치지 않고,
미국과 건설적인 협상을 진행할만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셋째, 한미 관계는 단기간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편의적 계약관계가 아닙니다.
피로 맺어져 오랜 세월을 거치며
굳건한 신뢰로 다져진 동맹입니다.
서로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미래지향적인 결론을 얼마든지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만 미국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미국에게도 우리는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국민통합과 약자동행, 즉 ‘국민동행’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빛나는 역사는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이룬 자랑스러운 공적입니다.
그 과실도 국민 모두에 돌아가야 합니다.
하루 하루가 힘겨운 취약계층,
미래가 암울하다고 느끼는 청년층,
이분들이 만족하고 안심하실 수 있어야
나라 전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중에 가장 약한 분의 복지가
우리 모두의 복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회도, 경제도 활력있게 돌아갑니다.
다만, 민주당 방식으로는 이런 목표를 이룰 수 없습니다.
줄탄핵, 일방적 감액 예산 처리, 전국민 25만원 퍼주기,
이런 수단으로 국민의 행복을 이뤘다는 나라를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국민통합도, 약자동행도
경제와 행정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합리적으로 나라 살림을 하면서
각종 제도를 손보고 효율화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제가 그 적임자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분들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통합과 상생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언론인 여러분,
저는 우리나라가
한 시대를 마감하는 분기점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우리 국민들이
제 등을 딛고 다음 시대로 넘어가시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끝으로, 저는 공직생활을 오래해서
제 자랑을 하는데 서투릅니다.
성격상, 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걸 훨씬 더 잘합니다.
오늘은 언론인 여러분들이 제게 물으시지만,
다음에는 꼭 한번 제가 여러분들을 모시고
우리나라가 갈 길에 대해, 많은 것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쓴소리를 많이 해주십시오.
그날은 여러분이 아닌 제가 취재수첩을 들고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