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탄핵 반대 당론 정했지만 이탈표 배제 못해韓 "노력하겠다" 했지만 당내서 "여지 남겼다"탄핵 캐스팅보터 … 韓, 공세 막으면 주도권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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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사태 이후 수세에 몰리면서 여권의 권력 지형에 변화의 바람이 깃들고 있다. 미래 권력으로 평가받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야당발 대통령 탄핵 추진의 '캐스팅 보터'가 되자 탄핵 정국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5일 국민의힘에서는 오는 7일 저녁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돌고 있다.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 6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의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반대하기로 당론을 정했지만, 결정 과정에서 당대표 패싱 의혹이 불거져 잡음이 일었다.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매번 당대표 모르게 당론이 결정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이어 "주로 우리 당 의원총회에서 당론이 결정되는데 당대표가 사전에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앞으로는 의총에서 당론이 결정되기 전 당대표가 사전에 알아야 할 것이고, 당대표가 의견을 낼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한 대표는 야권의 탄핵 추진에 대해서는 "당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계엄 사태에 따른 정국에 대해서도 "제가 책임지고 앞장서 이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했다.한 대표는 이날도 윤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지만, 계엄 사태에 따른 혼란을 틈타 정국의 주도권이 야권에 넘어가선 안 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하지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오는 7일 탄핵안 표결 결과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의 기색이 역력하다. 친한(친한동훈)계가 윤 대통령의 계엄 사태 이후 격앙된 모습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무기표 집단 기권'이 아닌 이상 이탈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 대표의 '노력하겠다'는 말은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며 "당이 더 자신감 있게 단일대오를 이룰 수 있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에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시기 이재명의 민주당에 면죄부를 주고 정권을 넘기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그러기 위해선 우리에게 이견이 있더라도 반드시 단일대오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우리 행동은 단일대오, 그것만이 우리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돌연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가 국회의 계엄 해제 가결에 따라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했다. 윤 대통령이 여론을 돌아서게 만들면서 자충수에 빠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런 국면에서는 한 대표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우선 지난 한 달 가까이 한 대표의 결자해지를 요구받은 당원게시판 논란은 일거에 사라졌다. 아울러 한 대표가 야권의 대통령 탄핵 공세를 저지하는 역할을 공고히 한다면, 차후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키'를 잡는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그간 한 대표는 특검법 등 쟁점을 둘러싸고 친윤(친윤석열)계 및 비한(비한동훈) 중립지대와 이견을 보이는 등 당 장악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한 대표가 탄핵 저지를 이끌어낸다면 향후 한 대표에 대한 당내 '비토'를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이와 관련,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통화에서 "이번 계엄 사태에서 한 대표가 상식적인 대응을 했고 이에 대한 평가는 어떤 형태로든 받을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한 대표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