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체 출생아 중 난임시술 20.2%시술 실패 등 중단돼도 의료비 지원시술 지원 횟수, 생애 25회→출산당 25회 확대
  • ▲ 서울시 2024년 월별 난임시술 지원 출생아 현황.ⓒ서울시
    ▲ 서울시 2024년 월별 난임시술 지원 출생아 현황.ⓒ서울시
    다음달부터 서울에 거주하는 난임 부부들은 출산 때마다 난임시술을 최대 25회씩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난임시술비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우선 기존에 '생애 총 25회'로 제한됐던 시술 지원이 '출산 당 25회'로 확대된다. 예컨대 난임시술로 첫 아이를 가지면서 최대 지원횟수 25회를 모두 지원받았더라도 둘째·셋째를 가질 때 아이마다 25회씩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초 45세 이상은 50%, 44세 이하는 30%로 차등 부담해 왔던 '건강보험 급여 본인부담금'도 연령에 관계 없이 모두 30%만 본인 부담하면 된다.

    또 난임시술 과정에서 공난포·미성숙 난자 등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시술에 실패하거나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경우 난임시술 중 부담했던 시술비를 횟수 제한 없이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공난포 등 의학적 사유로 난임시술이 중단될 경우 시술비를 지원받을 수 없었다. 난임시술비는 서류 제출 후 자격확인 절차를 거쳐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에서 태어난 '난임 시술 지원 출생아 수'는 5017명으로 서울 전체 출생아(3만1695명)의 15.8%를 차지했다. 5명 중 1명 가까이가 난임 시술을 통해 태어난 셈이다.

    지난 8월에는 난임 시술 관련 역대 최고치가 기록됐다. 8월 한 달 간 서울에서 태어난 출생아 3489명 중 난임 시술 지원으로 태어난 출생아는 704명으로 비율은 역대 최고인 20.2%였다.

    서울시의 지원 확대가 난임 시술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시는 난임 시술 지원을 확대했던 지난해 7월 이후 임신에 성공한 아기가 올해 3~4월부터 태어나기 시작하면서 난임 시술 출생아 비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서울시의 난임 시술비 지원 건수는 3만7918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3432건)과 비교해 61.8% 증가한 수치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많은 난임 부부가 고액의 시술비 등에 대한 부담을 느낌에도 포기하지 않고 시술받는 만큼 이번 시술비 지원 확대가 출산을 원하는 부부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