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관리형' 비대위 수장 구인난현역 중진 미적지근 반응에 원외도 거론
  •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종현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종현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보름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난항을 겪고 있다. 비대위를 이끌 수장을 물색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면서다. 하마평에 오른 당 내 중량감 있는 인사들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을 추천해야 하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취재를 종합하면 당 내에서 후보군에 오르는 인사들이 비대위원장을 선뜻 맡는 데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 원내대표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후 당 내에서 역할을 요구받았지만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했다.

    이번에 등장할 국민의힘 비대위는 관리형 성격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전당대회까지 두 세 달여로 한계가 있고, 당의 혼란을 수습·관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맡게 된다.

    지난 23일 당 중진들은 간담회를 열고 4·5선 이상의 현역 의원을 추천해야 한다는 중지를 모았지만 정작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 모두 미적지근한 반응이다.

    이번 총선에서 5선 이상 고지에 오른 현역 의원은 권성동·권영세·김기현·윤상현·조경태·주호영 의원과 나경원·조배숙 당선인이고, 4선 당선자는 김도읍·김상훈·김태호·박덕흠·박대출·안철수·윤영석·이종배·이헌승·한기호 의원 등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임기는 2개월로 정해져 있고 터 놓고 말하자면 욕만 먹고 힘만 드는 역할 아니냐"며 "중진들이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선거에서 낙선하거나 불출마한 4선 이상의 박진·서병수·이명수·홍문표 의원 등 '원외 비대위원장론'도 거론된다.

    하지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가는 사람한테 폭탄 떠안고 정계 은퇴하라는 것 아니냐"면서 "이러니 우리 당의 어른 노릇을 해야 할 존경받는 고문이나 원로들이 씨가 말라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