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대개조 이이 강북권 개발 공약 발표전통적인 '민주당 텃밭' 공략서울시민 민심 돌리기 위한 정치적 목적 우려
  • ▲ 서울 광운대역 전략거점 일대 개발모습.ⓒ서울시
    ▲ 서울 광운대역 전략거점 일대 개발모습.ⓒ서울시
    오세훈표 '서울 대개조(大改造)'가 서남권에 이어 강북권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강북에 부족한 상업시설을 '강남' 수준으로 늘리고 파격적인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로 노후 대단지 아파트를 '신도시급'으로 변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 구상에 이은 두번째 서울 대개조 프로젝트다.

    강북권은 동북권(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과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의 총 11개 자치구를 포함하고 있다. 서울 전체 면적의 40%를 차지하고 서울 인구 약 43%에 달하는 448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넓은 지역에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곳이지만 상업시설 면적은 동북 343만㎡, 서북 176만㎡를 다 합해도 다른 권역에 비해 작을 뿐 아니라 지역내총생산(GRDP)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가장 먼저 발표한 서남권(영등포·구로·금천·강서·양천·관악·동작구) 역시 수도권 공장 이전 정책 등 1970~80년대 수도권 규제와 지식·첨단산업으로서 산업구조 변화로 현재 서울에서 가장 낙후되고 침체한 지역이다. 

    서울 25개 자치구는 ▲도심권(종로·용산·중구)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 ▲동북권(강북·도봉·노원·성북·동대문·중랑·성동·광진구) ▲서남권(영등포·구로·금천·강서·양천·관악·동작구)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크게 5개 권역으로 나뉜다.

    이번 대개조 발표는 서북권과 동북권을 한데 묶어 강북권이 대상이다. 강북권 이외에도 세운상가를 헐고 종묘~퇴계로에 약 14만㎡의 녹지 축을 조성하는 등 내용이 담긴 도심권이나 현대차 GBC·잠실 마이스 등이 담긴 동남권 등 권역별 서울 대개조 구상이 순차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4·10총선'을 보름 정도 남긴 상황에서 서울시민의 민심을 잡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은 민심에 따라 의석수가 크게 좌우되는데 경제 등 개발현안에 대한 민심의 바람이 크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앞서 발표한 서남권이나 강북권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곳들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이들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순차적으로 발표한다고는 하지만 시기적으로 민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발공약이 발표됐다"면서 "오 시장이 여당 소속이니 여당 약세인 곳들부터 먼저 발표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