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운 위원장, 과거 비례위성정당 반대 과거 위성정당 꼼수 비판, 위성정당금지법 촉구이번엔 "野 위성정당, 비례연합정당" 주장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2월 국회 앞 노조법2·3조 운동본부 농성장을 찾아 박석운 노조법2·3조 개정 운동본부 공동대표 등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2월 국회 앞 노조법2·3조 운동본부 농성장을 찾아 박석운 노조법2·3조 개정 운동본부 공동대표 등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비례대표 4석을 보장받은 연합정치시민회의의 공동운영위원장이 줄곧 비례위성정당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권에서는 야권 인사들의 전형적인 '내로남불 행태'가 재연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비례 당선권 4석을 약속 받은 연합정치시민회의 박석운 공동운영위원장 등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이 비례위성정당을 반대해왔다. 

    이들은 2020년 3월 민중공동행동 명의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민중공동행동 공동대표를 맡아 기자회견에도 참석했다.

    당시 민중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그들(미래통합당)과 똑같이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대응하려 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보가 민심이 반영되는 선거법 개정 취지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고, 꼼수를 꼼수로 막겠다는 잘못된 생각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민중공동행동은 이어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은 결국 거대 양당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꼼수"라며 "그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최악의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중공동행동은 2015년 박근혜정권 퇴진운동을 주도한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모체다. 이후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뒤인 2018년 5월 민중공동행동이 발족됐다. 현재 연합정치시민회의에 참여하는 주요 인사들이 민중공동행동에도 이름을 올렸다.

    2020년 3월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에도 박 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에 위헌적인 비례위성정당을 즉각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도 지난해 10월 열린 제3차 대표자 및 집행책임자회의에서 '민중 10대 요구' 중 하나로 기득권 양당 체제 해체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및 위성정당금지법 제정을 결정했다. 박 위원장은 이 단체에서도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 민주당 비례위성정당에서 4석을 배분 받고 국민후보추천심사위원회에서 후보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일 공개 오디션을 통해 후보를 뽑는다. 국민후보심사위·국민심사단·온라인시민심사참여단으로 구성되는 공개 오디션 방식의 면접 심사다. 박 위원장도 공개된 4명의 심사위원 중 1명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정치시민회의 측은 자신들이 반대하던 비례위성정당과 현재 민주당이 만든 더불어민주연합은 다르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가 자체적으로 후보를 선정하는 연합정당이라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같은 견해다. 이 대표는 지난달 1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비례위성정당을 공식화하자 "자신들이 100% 이(준연동형 비례대표) 제도를 찬탈하는 위성정당을 먼저 만들어 놓고, 어떻게 그래도 제도의 취지를 살리겠다고 비례연합정당을 만들고 있는 야당을 비난할 수 있나"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런 행태에 따른 비판은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창당 선언과 함께 계속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을 공식화 한 지난달 5일 성명을 통해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이 위성정당과 다르다 할 수 있느냐"면서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 포함 위성정당 미창당을 약속하고 위성정당방지법을 통과시키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적 목소리가 나온다. 선거연합정당이 비례위성정당이 아니라고 주장해봤자 국민이 보기에는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6일 통화에서 "비례위성정당은 비례위성정당일 뿐인데, 이것을 선거연합정당이라며 우리는 다르다고 해봤자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는 똑같다"면서 "내가 하면 연합정당, 남이 하면 위성정당이라는 주장은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내로남불 프레임을 벗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