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속도유인우주선 명칭, '멍저우'…달 탐사 로봇은 '란웨'로 결정작년 말부터 인도-일본-미국 등 달 탐사 경쟁 본격 '가열'
  • ▲ 대한민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촬영한 아폴로 17호 착륙지 촬영 사진. 230330 ⓒ한국항공우주연구원
    ▲ 대한민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촬영한 아폴로 17호 착륙지 촬영 사진. 230330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 우주 강국들의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중국도 2030년까지 유인 탐사선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달 탐사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계획과 달 탐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영 중국중앙(CC)TV 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2030년까지 달에 보낼 유인우주선과 달 표면 관측에 나설 탐사선(탐사 로봇)의 명칭을 확정했다. 명칭 결정은 2000여건의 공모를 받아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유인우주선의 명칭은 '꿈의 배'라는 뜻의 '멍저우(夢舟)'로 결정됐다. 멍저우에는 유인 달 탐사가 중국인의 꿈을 담아 우주 탐사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는 의미와 함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와 화물우주선 '톈저우(天舟)'의 시스템을 계승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2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직접 달 표면에 착륙해 탐사에 나설 탐사 로봇의 명칭은 '달을 잡고 장악한다'는'뜻의 '란웨(攬月)'로 정해졌다. 란웨는 마오쩌둥 전 주석이 쓴 시에 나오는 구절인 '구천에 올라 달을 딴다(可上九天攬)'는 데에서 따왔다.

    새롭게 붙은 명칭들은 "우주를 탐험하고 달에 착륙하는 중국인의 영웅심과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CCTV는 전했다.

    앞서 중국은 '우주 굴기'를 외치며 2022년 말 우주 공간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톈궁'을 완공한 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우주정거장 활용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우주정거장 건설 프로젝트가 마무리됨에 따라 달 착륙을 우주 탐사의 다음 목표로 삼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중국 우주 당국은 멍저우와 란웨 그리고 이들을 쏘아 올릴 운반로켓 '창정(長征) 10호' 등의 시제품 제조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러시아 등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2010년대 이후 달 탐사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나가는 국가로 꼽힌다.

    중국은 2007년 무인 우주 탐사선 '창어 1호'로 달 탐사를 시작해 2013년에는 '창어 3호'가 달 앞면 착륙에 성공했다. 이어 '창어 4호'는 2018년 12월 발사돼 2019년 1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했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전면과 뒷면에 모두 착륙하는 데 성공한 국가가 됐다.

    여기에 2020년에는 '창어 5호'가 달 토양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지금까지 중국이 달에 쏘아 올린 탐사선들은 모두 무인우주선이어서 중국은 아직 사람을 달 표면에 보내는 데 성공하지는 못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유인우주선을 달에 보낸다는 계획과 함께 이에 앞서 이르면 2027년께 달에 무인 연구기지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중국의 달 탐사 로드맵은 지난해 말부터 세계 각국의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인도는 지난해 달 착륙 성공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일본은 지난해 9월 우주 공간으로 발사한 자국 최초의 달 탐사선 '슬림(SLIM)'을 지난달 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민간기업이 개발한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는 22일 오후(미 중부시간 기준)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이는 미국 우주선으로는 52년 만에 달에 다시 도달한 것이자 민간 업체로는 세계에서 최초로 달성한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