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통의 김정은 남포조선소 방문 보도는 처음"
  • ▲ 북한 김정은이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군함 건조 실태를 살펴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이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군함 건조 실태를 살펴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서해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군함 건조 실태를 살펴보고 해군 무력 강화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들이 2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전투목적의 함선 제조에 주력하는 서해 남포조선소를 현지지도한 것은 전술핵 탑재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함선 제조에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이 남포조선소 현지지도에 나서 "오늘날 나라의 해상 주권을 굳건히 보위하고 전쟁 준비를 다그치는 데서 해군 무력 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라며 "이는 선박 공업 부문이 새로운 비약적 발전을 이룩하고 자기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박 공업의 획기적인 발전을 지향한 당의 새로운 방침관철에서 나라의 믿음직한 대규모 군수 선박 건조 기지이며 자력갱생의 훌륭한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 조선소가 마땅히 본보기가 되고 견인기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결정했던 각종 함선의 건조 실태와 새로운 방대한 계획 사업의 준비 정형"을 상세히 보고받고 "계획된 선박 건조 사업들을 완강하게 내밀어 5개년 계획기간 안에 무조건 집행"하라고 지시했으며 "당이 목표하고 결성한 중요 전투함선들을 세계적 수준에서 훌륭히 건조해 내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남포조선소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수중시험대인 바지선을 건조하는 활동이 식별됐던 곳이다. 김정은의 이날 현지지도에서 8차 당대회 관련 내용이 언급된 것은 동해 신포조선소뿐 아니라 서해 남포조선소에서도 핵잠수함 관련 작업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북한은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과 5대 과업선박 관련 과제를 발표하며 "핵 장거리 타격능력을 제고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를 보유할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김정은의 현지지도 현장에는 당 중앙위원회 간부 조용원·리일환·조춘룡·박정천·전현철·오수용·김정식과 인민군 해군사령관 김명식 등이 동행했다.
  • ▲ 북한 김정은이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군함 건조 실태를 살펴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이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군함 건조 실태를 살펴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포조선소 방문을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마이동풍식의 행보를 보이며 북한 주민들의 민생을 외면한 채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또다시 전쟁 준비를 운운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한 당국은 도발과 고립의 길을 중단하고 주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선택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동해 신포조선소가 잠수함 제조를 위한 것이라면 서해 남포조선소는 전투함, 수송함 등 해군력 강화를 위한 전투목적의 함선 제조에 주력"한다며 "북한은 동서해가 나뉘어 있는 불리한 해상조건 때문에 전투함보다는 잠수함 제조가 전략적 목적에 부합한다. 그렇기 때문에 8차 당대회에서도 국방 5대 목표 중 하나가 핵잠수함과 SLBM 분야 였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최근 화살, 불화살 등의 순항미사일은 지대지뿐 아니라 함대지에서도 보편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순항미사일 개량에 부응하는 탑재가능한 함선제조의 필요가 증대하고 있다"며 "북한 함선제조 수준은 초라해도 전술핵탑재 순항미사일 장착으로 취약성 보완이 가능하다. 러시아 극동함대의 기술이전, 함대 운용기법 전수 등의 가능성도 향후 들여다 볼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