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존 순항미사일 '화산-2형'에 핵탄두 탑재 가능 주장이미 전력화 마치고 실전 배치 완료했음을 시사하려는 의도
  • ▲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은 2023년 2월 23일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전략 순항미사일 '화살-2형'을 발사했다. ⓒAP/뉴시스
    ▲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은 2023년 2월 23일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전략 순항미사일 '화살-2형'을 발사했다. ⓒAP/뉴시스
    북한은 지난 30일 오전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기존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화살-2형'이라고 북한 대외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31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전략순항미사일발사훈련 진행'을 보도하면서 "조선인민군은 1월 30일 조선(북한) 서해 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해당 훈련은 우리 군대의 신속 반격 태세를 검열하고 전략적 타격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자평하면서 "주변 국가의 안전에는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2022년 1월 25일 화살-2형을 첫 시험발사하고 지난해 2월과 3월 동해 상에서 모의 핵탄두를 장착한 '화살-1·2'형 발사훈련을 했다.

    북한이 화살-2형을 이번 발사 훈련을 통해 "신속 반격 태세를 검열했다"고 주장한 것은 이미 이 미사일을 일선 부대에 실전 배치했음을 시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화살-1형과 화살-2형의 사거리는 각각 1500㎞, 1800∼2000㎞ 정도로 평가되는데, 북한은 화살-1·2형에 전술핵탄두인 '화산-31형'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북한이 순항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 점을 악용하며 사실상 한반도 전역과 주일 미군 전력을 겨냥하는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순항미사일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외교부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 정부는 미국 등 우방국과 긴밀한 공조 하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굳건한 한미연합 방위 태세와 안보 협력 강화를 통해 압도적으로 단호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 동·서해를 넘나들면서 3차례에 걸쳐 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북한이 24일과 28일 각각 서해와 동해 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이라고 밝히면서 전날 서해 상으로 발사한 미사일도 불화살-3-31형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