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쟁연구소 "각 컨테이너에 300~500개의 포탄 들어갈 수 있어… 최대 50만 발" "러시아, 우크라전쟁에서 하루 1만 발 포탄 소비… 北 지원으로 2024년 화력 충분"
  • ▲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연합뉴스
    ▲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러시아로 보낸 1000개의 컨테이너가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러시아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포탄 분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전쟁연구소(ISW)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최대 1000개의 컨테이너를 선적했다는 보고가 있다"며 "각 컨테이너에 300~500개의 포탄이 들어갈 수 있기에, 북한이 러시아에 30만~50만 개의 포탄을 제공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에스토니아방위군(EDF) 앤트 키비셀그 대령은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현재 하루에 약 1만 발의 포탄을 소비하는 비율로 계산하면 최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라며 "러시아에 아직 400만 발의 포탄이 남아 있기에, 최소 1년 동안 '저강도(Low intensity)' 전쟁에 사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분석가 페트로 체르니크 대령은 같은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하루에 1만~1만5000발의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며 "이는 2022년 여름 당시 하루 4만5000~8만 발을 발사했던 때보다 훨씬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ISW는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로 포탄을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러시아의 국내 포탄 생산과 북한으로부터 포탄 수입 증가로 인해 2024년에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충분한 화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메이슨 클라크 ISW 수석연구원은 RFA에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은 평균보다 높은 실패율을 가질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러시아군에 유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긴급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 이상 분량의 군사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북한 나진항에 약 6m 표준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300여 개가 적재돼 있는 모습(9월7일과 8일), 러시아 선적 앙가라(Angara)호가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 동부 두나이항에 정박한 모습(9월2일), 컨테이너를 실은 열차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인 티호레츠크의 탄약고에 도착한 모습(10월1일)이 담겨 있다.

    영국의 국제안보 싱크탱크인 RUSI는 최근 보고서에서 무기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두나이항이 러시아 해군 시설이며, 과거 CIA에 의해 소련의 '잠수함기지'로 확인된 시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북한은 지원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지대공미사일, 전차, 탄도미사일 생산장비, 기타 물자 및 첨단 기술을 포함한 군사적 지원을 받으려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