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첫 펀드 이후 中, 3번째 펀드 조성韓, 26조원 반도체 종합지원 프로그램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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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가 강화된 가운데 중국이 3440억위안(약 64조672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반도체 펀드를 조성했다.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한 각국의 지원책이 '치킨게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톈옌차를 인용해 중국의 반도체산업 육성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이 지난 24일 중앙 정부와 중국 공상은행을 포함한 국영은행, 기업 등으로부터 이 규모의 자금을 모금, 3차 펀드를 조성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는 지난 2014년 중국 정부가 설립한 것으로, 현재 ‘빅 펀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한국과 네덜란드, 독일, 일본 등 동맹국들에 중국의 반도체 접근 제한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3차 펀드를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3차 펀드의 최대 주주는 중국 재무부다. 선전과 베이징 등 지방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투자회사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국책펀드의 구체적인 투자처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가 집행한 반도체 관련 투자액은 810억달러(약 110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들 국가는 적극적인 투자로 중국과 반도체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2015년 하이테크 산업 육성책 '중국제조 2025'를 발표하며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를 시작했다. 
    2014년에 시작된 제1기 투자액은 약 1400억위안(약 26조3000억원), 2019년에 조성된 2차 펀드는 2000억 위안(약 37조60000억원) 규모다. 이번 펀드는 3차 펀드가 된다.

    중국은 그간 반도체 펀드를 통해 화웨이와 SMIC 등 대기업과 아울러 유망 반도체 관련 기업 및 공장 등 100여 곳에 투자해 왔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은 “반도체가 민생”이라며 26조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여기엔 17조원 규모 금융지원 프로그램, 1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 조성, 세액공제 연장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