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부터 나진항 일대에 수천 개 컨테이너 선적됐을 가능성"
  • ▲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매체 '분단을넘어'가 공개한 10월 16일 나진항 위성사진. 총 3개 부두 중에서 북한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부두는 가운데에 있는 2번 부두다. ⓒCSIS '분단을 넘어'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매체 '분단을넘어'가 공개한 10월 16일 나진항 위성사진. 총 3개 부두 중에서 북한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부두는 가운데에 있는 2번 부두다. ⓒCSIS '분단을 넘어'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북한 나진항에서 지난 17일에 이어 나흘만인 21일 새 컨테이너 더미가 포착됐다. 9월 초부터 나진항 일대에서 선적된 컨테이너가 수천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는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나진항의 '북한 전용' 부두에 직사각형 형태로 길게 늘어선 컨테이너 더미가 식별됐다"며 "그 길이는 약 80m로 측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지점에서는 지난 17일 90m 길이로 쌓인 컨테이너 더미가, 이틀 뒤인 19일 115m 길이의 대형 선박이 정박해 선적작업이 한창인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해당 선박은 그다음 날인 20일 오후 3시43분 이전에 컨테이너를 모두 싣고 나진항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13일 미 백악관은 이 부두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 이상 분량의 군사장비와 탄약을 실어 보냈다고 발표하면서 지난 7일과 8일 나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컨테이너가 300여 개 적재돼 있는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VOA는 "당시(7~8일) 컨테이너와 이번(21일)에 발견된 컨테이너 더미의 적재 형태가 비슷한 점으로 볼 때, 현재 현장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의 수도 대략 300개 정도일 것"이라며 "선박이 입출항할 때마다 컨테이너 더미도 이곳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를 토대로 본다면 (지난 8월26일 이후) 북한 전용 부두를 드나든 선박 5척이 1회 출입 당 컨테이너 300개씩, 총 1500개의 컨테이너를 선적해 떠났다"고 추산했다.

    한편, 나진항의 중국 전용 부두에도 지난 9월 초부터 컨테이너가 지속적으로 쌓였고 최근까지 최소 4척의 선박이 정박한 장면이 포착됐다. 약 두 달 사이에 나진항 일대에서 선적된 컨테이너가 수천 개에 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