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음악회' 사업, 우수·보통 받은 타 사업들과 달리 가장 낮은 평가19일부터 광주성악콩쿠르 진행 중… 2012년부터 '정율성축제' 일환으로 12년째대회 총상금 3800만원… 지원자 참가비, 은행 및 방송국 후원금 등으로 충당광주시, 정율성 축제에 2억8400만원 예산… 광주성악콩쿠르에 6600만원 할당
  • ▲ 제16회 광주성악콩쿠르가 열리는 빛고을시민문화관에 비치된 안내 입간판. ⓒ진선우 기자
    ▲ 제16회 광주성악콩쿠르가 열리는 빛고을시민문화관에 비치된 안내 입간판. ⓒ진선우 기자
    '공산당 찬양' 군가를 작곡한 정율성을 기리는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해 도마에 오른 광주광역시가 지난해 '미흡하다'는 결과를 받은 '정율성음악회'의 일환인 '정율성음악축제, 제16회 성악 콩쿠르' 행사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본지가 확보한 '광주광역시 2022년 행사·축제성 사업 평가 결과(50건)' 자료에 따르면, 문화도시정책관에서 추진한 '정율성음악회' 사업은 지난해 평가 결과 '미흡(유예)'를 받았다. 

    지난해 이 사업에는 총 2억84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정율성음악회' 사업은 우수·보통을 받은 타 사업들과 달리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업을 평가한 주최는 광주전남연구원이다. 평가에 참여한 관계자는 "용역을 줄 때 지시서가 따로 있다"며 "평가는 행정안전부에서 내려온 예규에 따른 기준을 토대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에 게시된 '광주광역시 2022년 행사축제성 사업 평가 용역(협상)' 건을 살펴보면 평가 분야는 기술능력 평가 90점(정량평가 20점, 정성평가 70점)과 가격 평가 10점으로 나뉜다.

    정량평가(20점)은 △경영상태 △참여연구원 인원 △참여연구원 전문성 △수행금액 △수행건수로 진행된다. 정성평가(70점)는 △과업에 대한 이해 및 수행능력 보유여부 △과업추진계획 및 세부방법론의 적절성 △인력투입계획의 적정성으로 각각 진행된다. 마지막 가격평가(10점)는 가격평가 평점산식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16회 광주성악콩쿠르'는 현재 진행 중이다.

    광주성악콩쿠르는 1996년 시작돼 2회까지 개최됐다가 2010년 재개됐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이 콩쿠르는 2012년부터 정율성을 기리기 위한 '정율성축제'의 일환으로 개최되고 있다.

    콩쿠르 예선은 지난 19일 개최됐으며, 본선은 오는 26일이다. 광주시 남구에 위치한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 대회의 본선 1부에서는 정율성 가곡 12곡 중 1곡을 부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율성의 12곡 가운데는 중국 공산군의 사기를 북돋우는 데 널리 불러진 '옌안송(延安頌)' 등의 노래도 본선에서 불릴 노래에 포함돼 있다.

    본선 2부에서는 오페라 아리아와 한국 가곡 등 2곡을 부르도록 하고 있다.

    본선 진출자는 13명이며, 대회 총상금은 3800만원이다. 1등 1500만원, 2등 1000만원, 3등 500만원을 각각 시상한다.

    대회 상금은 지원자들의 참가비(15만원)와 광주은행·KCTV광주방송 등의 후원금으로 조달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광주시는 정율성 음악축제의 일환인 '광주성악콩쿠르' '정율성음악제' '중국 교류 공연' 등에 2억8400만원의 예산을 집행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광주성악콩쿠르에는 2억8400만원의 예산 중 6600만원 정도 할당된다"고 덧붙였다.
  • ▲ 정율성을 기리는 '제16회 광주성악콩쿠르'가 개최되고 있는 빛고을시민문화관. ⓒ진선우 기자
    ▲ 정율성을 기리는 '제16회 광주성악콩쿠르'가 개최되고 있는 빛고을시민문화관. ⓒ진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