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북한의 중국 편중현상이 갈수록 심화"
  • ▲ 중국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철교. ⓒAP/뉴시스
    ▲ 중국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철교. ⓒAP/뉴시스
    2022년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전년도인 2021년보다 122.3% 증가한 가운데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김정은 집권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지난 20일 발표한 '2022년 북한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전체 대외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도 95.6%에서 1.1%P 증가한 96.7%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북한의 대(對)중국 무역 규모는 2021년보다 124.8% 증가한 15억3249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중에서 수출은 130% 증가한 1억3366만달러, 수입은 124.3% 증가한 13억9883만달러였다.

    북한의 대중국 무역의존도는 52.6%를 기록한 2005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다 2014년 90%를 넘어섰고 올해 96.7%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중국 무역 의존도는 ▲2014년 90.2% ▲2015년 91.3%  ▲2016년 92.7% ▲2017년 94.8% ▲2018년 95.8% ▲2019년 95.4% ▲2020년 88.2% ▲2021년 95.6% ▲2022년 96.7%로 중국 편중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주요 대중국 수출품목은 광, 슬랙 및 회(HS26), 철강(HS72), 광물성연료, 광물유(HS27)이 각각 33.3%, 20.8%, 15.3%로 전체 수출액의 약 70%를 차지했다. 이들 수출 품목은 전년 대비 7280.6% 폭증한 4458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중국 최대 수입품목은 광물성연료, 광물유(HS27)로 전년 대비 40.4% 증가했지만, 전체 수입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도 59.4%에서 37.2%로 낮아졌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북한 전체 대외교역의 1%), 아르헨티나(0.8%)가 2022년 북한의 3대 교역국에 이름을 올렸으며, 나이지리아, 네덜란드, 에티오피아, 인도, 방글라데시, 스페인, 홍콩 순으로 10위권에 들었다.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스페인이 10대 교역국에 새롭게 진입했다.

    북한의 2022년 전체 수출은 2021년보다 94% 증가한 1억5900만달러, 전체 수입은 126% 증가한 14억2661만달러였으며,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은 광물성생산품(6571만달러)였고, 최대 수입 품목도 광물성생산품(5억2000만달러)였다.

    그러나 코트라 자료와 달리 21일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올해 상반기 최대 수출품목은 가발·인조 속눈썹이었다. 북한산 가발·인조 속눈썹은 전년 동기 대비 188배 증가한 약 7637만 달러(약 968억원)로 올해 상반기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의 5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