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 위협 방지구상'(NTI)이 보고서 발표하기 시작한 2012년부터 꼴찌北, '핵물질 안전' 부문에서 18점, '핵시설 보호' 부문에서 17점으로 '최하위'
  • ▲ 미 미사일 전문가가 북한의 화성-1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게임체인저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지난 13일 공개한 시험 발사장면.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 미 미사일 전문가가 북한의 화성-1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게임체인저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지난 13일 공개한 시험 발사장면.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미국 민간단체인 '핵 위협 방지구상'(NTI)이 2년마다 발표하는 '핵물질 안전지수'에서 북한이 6회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를 발표한 첫해인 2012년부터 연이어 꼴찌를 차지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2023 핵물질 안전지수'의 '핵물질 안전'과 '핵시설 보호' 부문 모두에서 전체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NTI는 2년마다 핵물질 보유국의 보안조치와 국제규범, 국내법상 안전조치와 이행 능력, 핵물질 도난 위험요인 등을 분석하는데, 조사관들의 접근이 불가능한 북한과 같은 경우는 핵 관련 시설 주변의 군사 규모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평가한다. 

    북한은 '핵물질 안전' 부문에서 100점 만점에 18점을 기록해 1kg 이상의 고농축우라늄(HEU)이나 플루토늄을 보유한 전 세계 22개국 중 최하위를, '핵시설 보호' 부문에서 17점으로 핵시설을 운용하는 47개국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특히 북한은 '국제규범 준수' 부문에서 0점, '국내법상 안전조치' 부문에서는 5점을 기록했다.

    '핵물질 보유량 및 시설'과 '위험 환경' 부문에서는 직전 조사보다 점수가 급락했고, 안전과 관련된 거의 모든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NTI는 북한이 취약한 핵 안전역량을 개선하려면 ▲핵물질 시설에 대한 공인 기관의 접근과 지속적인 감시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 이니셔티브와 협력해 관련 국제규범을 지원하려는 노력 ▲핵 보안 규정 공개와 관련 보고서 발행 ▲핵물질 비축량 공개 ▲국제기구의 보안 검토도 이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올해 핵물질 안전지수에서 최상위는 호주가 93점, 스위스가 91점, 캐나다가 89점으로 최상위권을 차지했으며, 북한·이란·인도·파키스탄 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 당시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한 어니스트 모니즈 NTI 공동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핵 안보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핵 안보에 대한 관심이 퇴보하고 있다"며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란의 핵 개발을 비롯해 사이버 위협 등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취약성이 핵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