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아트센터 19일 정식 개관, 조용익 시장 "오랜 진심이 지은 홀"1445석 콘서트홀, 대형 파이프 오르간 설치…7월까지 'BAC 커넥티드' 페스티벌
  • ▲ 대형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된 부천아트센터 내부 전경.ⓒ부천아트센터
    ▲ 대형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된 부천아트센터 내부 전경.ⓒ부천아트센터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비보이 등 4가지 국제행사를 치르고 있는 유일한 도시 부천이 오는 19일 부천아트센터(BAC)를 개관하며 문화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동아시아 클래식 허브를 꿈꾼다.

    경기도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에 위치한 부천아트센터는 2019년 6월 착공해 3년만인 지난해 10월 준공됐다.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아트센터인천, 고양아람누리 하이든홀, 성남아트센터, 통영국제음악당, 대구콘서트하우스에 이어 1000석이 넘는 8번째 클래식 특화 공연장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아트센터의 개관은 문화도시 부천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뜻깊은 일이며, 오랜 진심이 지어낸 홀이다. 안정적인 재정 자립도에 이를 때까지 꾸준히 지원해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과 함께 국내 3대 클래식 음악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 ▲ 조용익 부천시장이 11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부천아트센터
    ▲ 조용익 부천시장이 11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부천아트센터
    부천아트센터는 총 1148억원(도비 40억, 시비 1108억)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연면적 2만6400㎡)의 콘서트홀(1445석), 다목적 소공연장(304석), 리허설룸, 갤러리 등을 갖췄다. 국내 최초로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상주하며, 지하철 7호선(부천시청역)에서 도보 5분 거리라는 편리한 접근성도 이점이다.

    클래식 공연장인 만큼 음향시설에 많은 공을 들여 실내악, 교향곡 등 연주 규모와 장르에 따라 관객에게 맞춤형 소리를 전달한다. 높이 변경이 가능한 6개의 대형 음향 캐노피(덮개)가 구비됐고, 천장에 다수의 음향 반사판을 설치했다. 필요에 따라 소리를 흡수할 수 있도록 벽 표면을 전동으로 덮어주는 자동커튼과 배너 시스템도 있다.

    음향을 설계한 영국 애럽사의 나카지마 타테오는 "부천아트센터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사운드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대형의 주 반사판과 그 아래의 보조 반사판, 특정 공연의 경우 흡음 커튼을 통해 각각의 장르에 맞게 최적의 소리를 위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정교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왼쪽부터 윤보미 공연사업팀장, 태승진 대표이사, 조용익 부천시장, 나카시마 타데오 음향설계자, 홍성규 건축가.ⓒ부천아트센터
    ▲ 왼쪽부터 윤보미 공연사업팀장, 태승진 대표이사, 조용익 부천시장, 나카시마 타데오 음향설계자, 홍성규 건축가.ⓒ부천아트센터
    부천아트센터는 지자체가 만든 클래식 공연장 중 파이프 오르간을 둔 유일한 곳이다. 클래식 전용홀로는 롯데콘서트홀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4576개 파이프와 63개 스탑, 4단 건반, 2대의 연주 콘솔로 이뤄진 캐나다의 카사방 프레르사의 오르간이 설치돼 있다.

    태승진 부천아트센터 대표이사는 "현재 전국에 수많은 공연장이 있지만 파이프 오르간까지 잘 갖춰진 대규모 클래식 전용홀은 한 두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라며 "최근 준공된 지역 공연장들은 시내 중심보다는 외곽에 지어져서 아쉬움이 있었다. 부천아트센터는 시내 중심에 지어져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자부했다.

    부천아트센터는 음악의 '음표'와 삶의 '쉼표'가 공존하는 공간, 사람과 예술을 연결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BAC 커넥티드(CONNECTED)'라는 주제로 오는 7월 말까지 개관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 ▲ 부천아트센터 외부 전경.ⓒ부천아트센터
    ▲ 부천아트센터 외부 전경.ⓒ부천아트센터
    19일 공식 개관 연주회에서는 부천필하모닉(지휘자 장윤성)이 슈트라우스 '오르간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축전 서곡'(오르가니스트 이민준)을 연주하고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피아니스트 박상욱,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가 베토벤 3중 협주곡을 들려준다.

    이어 △20일 필리프 헤레베허와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28일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6월 13일 장한나 지휘 빈 심포니(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 협연) △17일 베르네-메클레 오르간 듀오 리사이틀 △25일 요엘 레비 지휘 KBS교향악단(기돈 크레머 협연) △7월 8일 조수미 & 베를린 필 12첼리스트 △9일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등이 펼쳐진다.

    블랙박스형 소공연장에서는 △6월 30일~7월 1일 바로크 오페라 '귀족되기 대작전' △7월 15일 '김사월 그리고, 아마도이자람밴드' △22일 원일 예술감독이 이끄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시나위 일렉트로니카-Frontier(프론티어)' △29~30일 음마깽깽의 가족 인형극 '괴물도감'을 만날 수 있다.

    태승진 대표는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등 성공적인 사례를 활용해 향후 마티네 콘서트를 신설할 예정이다. 아카데미를 통해 시민의 문화예술교육에도 힘쓸 것"이라며 "부천시민의 문화 복지 구현과 국내 클래식 음악 발전의 선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