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단, 2011년 강원도 양구군 월운리 발굴 유해 김봉학 일병으로 신원 확인친동생 김성환 씨 "죽어서도 사무치게 그리웠을 형님 찾아 준 모든 분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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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25전쟁에 참전해 생이별한 형제가 73년 만에 유해로 상봉했다.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단장 이근원)은 2011년 강원도 양구군 월운리에서 최초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고 김봉학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일병은 1951년 8월18일부터 9월5일까지 치러진 '피의능선전투'에 참가했다 27세의 나이로 전사했다.'피의능선전투'는 5사단 35, 36연대와 미 2사단 9연대가 북한군이 탈환했던 양구군 동면 수리봉 일대의 고지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로, 우리 군은 고지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김 일병은 당시 전투 중 다량의 포탄에 의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일병의 유해는 세 차례에 걸쳐 온전하지 않은 형태로 수습됐다. 최초로 발견된 시기는 2011년 7월19일로, 흙 속에서 머리뼈와 오른쪽 정강이뼈 등이 발견됐다.이곳에서 약 20~70m 떨어진 지점에서 2012년 11월15일과 2016년 10월12일 두 차례에 걸친 발굴을 통해 넙다리뼈 등 2점의 유해가 추가 수습됐다. M1카빈 소총 탄피와 수류탄 안전핀 등의 유품도 발견됐다.김 일병은 1923년 9월10일 대구광역시 서구에서 7남매 중 첫째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생계가 여의치 않아 학교에 다니지 않고 어린 나이 때부터 집안의 가내수공업을 도우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했다.그러던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8월 친동생과 함께 입대한 뒤 이별했다. 김 일병은 국군 제5사단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의 동생은 국군 제8사단 소속 고 김성학 하사(현 계급 상병)로, 강원도 춘천지구전투에서 전사해 먼저 수습됐다.2021년 대구·경북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관·군 협업 유가족 집중 찾기' 기간 중 육군 제50사단 소속인 서구 평리1동대 송영욱 예비군 지휘관이 국유단에서 받은 지역별 전사자 명부를 통해 고인의 친동생 김성환(81) 씨의 소재를 찾은 후 직접 방문해 시료를 채취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국유단은 고인의 유해와 채취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를 정밀분석해 형제관계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개시한 이후 205명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됐다.친동생인 김성환 씨는 "살아생전은 물론이고 죽어서도 사무치게 그리워할 형님을 뒤늦게라도 찾게 되어 꿈만 같다"며 "형님을 찾기 위해서 고생하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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