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선거 '친윤' 약진, '친이준석' 고배태영호, 탈북민 최초로 집권여당 지도부 입성 파란청년최고도 '친윤' 장예찬… '친이준석' 이기인 탈락
  •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새롭게 선출된 지도부.ⓒ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새롭게 선출된 지도부.ⓒ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형성할 최고위원에 김병민·김재원·조수진·태영호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4명의 후보 가운데 1명만 선출한 청년최고위원직에는 '윤석열 청년참모'로 불리는 장예찬 후보가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제3차 전당대회를 열고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당선자를 발표했다. 

    최고위원선거에는 선거인단 총 83만7236명 가운데 45만7038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54.59%였다. 개표 결과, 4명의 최고위원에는 김병민·김재원·조수진·태영호 후보가 선출됐다.

    득표율은 ▲김재원 후보 17.55% ▲김병민 후보 16.10% ▲조수진 후보 13.18% ▲태영호 후보 13.11% 순으로 나타났다. 탈락의 고배를 마신 후보자들의 득표율은 ▲민영삼 후보 11.08% ▲김용태 후보 10.87% ▲허은아 후보 9.90% ▲정미경 후보 8.21%로 집계됐다.

    최고위원에 당선된 후보들은 대체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특히 김병민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김재원 후보와 조수진 후보는 지난 '이준석 지도부' 체제에서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다 사퇴한 바 있다. 태영호 후보는 탈북민 출신 최초로 집권여당 지도부에 입성하게 됐다. 

    반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지를 받아온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청년최고위원에는 이변 없이 장예찬 후보가 55.16%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청년최고위원선거의 경우 83만7236명 가운데 45만3255명이 참여했다. 

    허은아·김용태 후보와 함께 이 전 대표의 뒷받침을 받았던 이기인 후보는 탈락의 쓴맛을 봤다. 장 후보를 뒤이어 ▲이기인 후보 18.71% ▲김정식 후보 13.66% ▲김가람 후보가 12.47%를 기록했다.

    장 후보는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특보와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이른바 '윤심(尹心)'을 얻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 경선 때부터 청년최고위원 당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지도부부터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이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준석 가처분 리스크'로 당 내홍을 겪었던 국민의힘은 지난해 9월 당헌 개정을 통해 비상 상황 요건으로 '선출직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 사퇴·궐위 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다'는 구체적 조건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지난 '이준석 지도부' 체제에서는 김용태 국민의힘 당시 청년최고위원을 제외한 김재원·배현진·조수진·정미경 국민의힘 당시 최고위원이 사퇴하며 비대위로 전환하는 과정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