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언론노조협의체 "박성제 MBC사장 연임 반대""사장 부임 후, '민주 편애방송' '尹 저격방송' 올인"
  • ▲ 박성제 MBC 사장. ⓒ연합뉴스
    ▲ 박성제 MBC 사장. ⓒ연합뉴스
    보수 성향의 공영방송노동조합이 연대·결성한 '공영언론노동조합협의체(이하 협의체)'가 최근 MBC 차기 사장 공모에 지원한 박성제 현 사장을 겨냥해 "벼룩도 낯짝이 있다"며 "뻔뻔스러운 연임 시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협의체는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기치로 KBS노동조합·MBC노동조합·YTN방송노동조합·연합뉴스공정노동조합 등 4개 공영방송사 노조가 연대한 단체다.  

    지난 주말 '뻔뻔스러운 연임 시도‥ 박성제는 물러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배포한 협의체는 "더불어민주당의 '아바타' 박성제 사장이 MBC 사장 연임을 위해 지원서를 냈다"면서 "적어도 공영방송의 사장이라면 정치적 중립성과 보도의 객관성, 공정성과 관련해 최소한 지켜야 할 정도(正道)가 있는데 박성제 사장은 이러한 길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박성제 사장은 공공의 자원인 지상파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민주당의 이념과 좌파적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데 쓰이도록 관리해온 '민주당 편애주의자'"라고 비난의 강도를 높인 협의체는 "박성제 사장은 최근 KBS공영미디어연구소가 조사한 2022년 4분기 미디어신뢰도에서 MBC가 1위를 했다며 자신의 가장 큰 공과로 내세우고 있으나, 정작 그 내용을 보면 '40~50대, 호남지역, 진보층 등 야당 성향 계층에서 MBC의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설명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뉴데일리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30일에서 31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001명을 대상으로 TV방송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근거를 제시한 협의체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60%가 TV뉴스 가운데 'MBC를 가장 신뢰하며 즐겨본다'고 대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는 11%만이 'MBC를 가장 신뢰하며 즐겨본다'고 대답했다. 정치 성향에 따라 무려 49%포인트의 격차가 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에서도 방송뉴스 가운데 MBC의 신뢰도가 31%로 방송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며 "신뢰도는 민주당 지지층의 맹신에 따른 '허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해석한 협의체는 "이처럼 민주당 지지층이 MBC를 즐겨보는 이유는 MBC 보도의 성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협의체는 "'딱보니 백만' 발언의 박성제 보도국장이 사장에 취임한 이후 김건희 여사 녹취록 보도, 뉴욕 회의 자막 조작 보도, 슬리퍼 기자의 난동 사건과 같은 '민주당 편애 방송'과 '윤석열 정부 저격 방송'만 줄기차게 내보냈다"며 "손석희 사장이 사라진 JTBC에서 볼 수 없는 '민주당 편애 방송'을 시원하게(?) MBC에서 틀어주니 라디오도, 시사프로그램도, 메인뉴스도 MBC를 봐야 민주당원들의 갈증이 해소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중심에 있는 박성제 사장이 '시즌2' 출사표를 던졌다"며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30년간 도입한 적이 없는 '시민평가단' 제도를 이번 사장 선임절차에 도입한다고 한다"고 짚은 협의체는 "지금도 민주당 추천 방문진 이사 6명, 국민의힘 추천 방문진 이사 3명의 구도에서 박성제 사장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아무런 민주적 정당성 없이 입찰에 의해 선정된 여론조사기관(엠브레인)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나오겠다는 시민평가단 150명을 선발한다"고 지적했다.

    협의체는 "성별·연령별·지역별 안배만 해 서울 MBC까지 오라고 한다면, MBC에 열성적이고 적극적인 민주당 지지자가 대거 참여하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면서 "이들 시민평가단이 후보자들의 경력을 통해 박성제 사장 시절 중용됐던 인물인지, 친민주당 성향인지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면 평가의 공정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단했다.

    "시민평가단은 최종 후보자 3명 중 1명을 낙마시키는 권한을 갖는데, 이러한 불합리한 제도 변경은 한겨레신문 출신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이 주도해 방문진 지침을 바꿔 도입한 것"이라고 지적한 협의체는 "이는 법률로 방문진에 맡긴 MBC 사장 선임 사무를 제멋대로 외부에 위탁한 것이라 위법 소지도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협의체는 "이밖에도 '파업불참 기자'에 대한 부당 노동 행위와 9억8000만원의 임금체불, 방문진 이사들과의 부적절한 출장 뷔페 회동까지, 박 사장이 물러나야 할 사유는 차고 넘친다"며 "바로 지금이 '딱 보니 백만' 사장이 과욕을 버리고 상암동 14층에서 내려와야 할 골든타임이다. 당장 내려와 국민 앞에 최소한의 염치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