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인근서 긴장행위 하지 않는다" 9·19조치 따라 장비 이동훈련장비 화물선에 실어 육지로→ 트레일러로 이동→ 병력은 버스 전세내장비 옮기는 데만 매년 20억원… 올해는 연료비 물가 인상돼 33억 사용해
  • ▲ 해상 사격훈련 중인 해병대 K-9 자주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해상 사격훈련 중인 해병대 K-9 자주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정부 때 이뤄진 9·19남북군사합의 때문에 서북도서에 주둔 중인 해병대 기갑전력이 육지까지 와서 사격훈련을 하면서 100억원 가까이 사용했다고 조선일보가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의 말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이 의원에 따르면, 연평도와 백령도 등에 주둔하는 해병대는 2018년 9월 이후 K9 자주포, 다연장 로켓 ‘천마’, 원점타격용 ‘스파이크 NLOS’ 미사일 등의 사격훈련을 육지에서 실시했다.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긴장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9·19남북군사합의에 따른 조치였다.

    이에 따라 해병대는 기갑부대의 사격훈련 때마다 K9 자주포와 스파이크 미사일, 천무를 화물선에 실어 육지로 운반한 뒤 다시 대형 트레일러로 경기도 파주·연천, 강원도 강릉 등에 있는 군 사격장으로 옮겨 훈련했다. 훈련 병력은 전세버스로 이동했다.

    또한 서북도서 해병대 기갑전력이 훈련을 위해 육지로 가 있는 동안 김포·포항 등의 다른 해병 전력을 연평도와 백령도 등으로 보내 전력공백을 메웠다고 한다.

    이렇게 기갑훈련 사격을 위해 장비를 옮기는 데 매년 20억원가량 소요됐다. 올해는 연료비·물가 인상 등으로 14번 훈련하는 데 33억원 이상 썼다. 이렇게 4년간 쓴 비용은 94억원이었다. 문재인정부가 북한은 지키지도 않는 9·19남북군사합의를 지킨다며 100억원 가까운 돈을 써버렸다는 지적이다.

    해병대의 이런 육지 원정 사격훈련은 2018년 8회, 2019년 16회 등 지난 5월까지 4년 동안 70차례 이뤄졌다고 한다. 대부분은 경기도 파주·연천에서 훈련을 실시했고 해상을 향해 사격할 수 있는 포항·울진·강릉 훈련장은 4년 동안 10여 회 사용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의원은 “북한은 9·19합의를 제대로 안 지키는데 우리는 돈은 돈대로 쓰고 훈련은 제대로 못해 안보태세가 약해지고 있다”며 “9·19합의 실효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