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채 개그맨, 유튜브에 '고민정, 尹지지 영상' 게재고민정, 경찰에 명예훼손·선거법 위반 혐의로 개그맨 고소무혐의 받은 개그맨 "침체된 한국 코미디, 고민정이 살렸다"
  •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2019년 당시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윤석열 대통령을 극찬하는 고민정(43) 전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을 '고민정, 윤석열 지지 선언'이라고 본인의 유튜브에 올린 코미디언 김영민(41)씨가 경찰조사에서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24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명예훼손과 허위 사실 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던 김씨에게 최종적으로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지난 3월 28일 고 의원은 서울 광진경찰서에 김씨를 고소한 바 있다.

    고 의원이 고소를 한 이유는 김씨가 2월 개인 유튜브 계정에 올린 동영상 때문이었다. 2019년 6월 김씨는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에 지명됐을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고 의원이 윤 대통령을 소개하는 청와대 공식 브리핑 영상을 '고민정, 윤석열 지지 선언'이란 제목의 동영상으로 올린 적이 있었다.

    해당 영상에서 고 의원은 "윤석열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 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 왔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 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파장은 컸고, 이 영상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고 의원은 지난 2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땐 부정부패를 척결해온 사람으로 (윤 후보가) 검찰개혁을 완수해줄 사람으로 믿었다"며 "그 믿음은 거짓과 위선으로 범벅이 된 채 배신으로 돌아왔기에, 할 수만 있다면 (브리핑한 날인) 2019년 7월 16일을 통째로 지워버리고 싶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어 고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자신을 믿어줬던 문재인 정부에게 거짓을 말함은 물론, 현 정부를 적폐로 규정해 수사를 하겠다며 등에 칼을 꽂는 배신행위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며 "나 또한 그의 거짓에 속았고, 그의 배신행위에 치가 떨린다"고도 했다.

    그러나 고 의원의 고소는 최종 무혐의 처분으로 마무리 됐다.

    이에 김씨는 "고소장을 보니 내가 올린 고 의원의 브리핑 영상을 각종 커뮤니티에 퍼나른 다른 사람들까지도 모조리 수사 받도록 돼 있었다"며 "애초 무혐의 날 걸 알면서도 그냥 누군가를 괴롭히려는 의도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침체된 한국 코미디의 부활 신호탄을 쏴 주신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과거 김씨는 KBS 공채 23기 코미디언으로 개그 콘서트에서 내시 캐릭터를 맡아 인지도를 쌓은 경험이 있다.